다시 떠오른 화성 ‘살인의 추억’

입력 : 2019-09-19 19:2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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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연쇄살인사건 유력 용의자 검거로 재조명되는 ‘살인의 추억’의 마지막 장면. 화성 연쇄살인사건 유력 용의자 검거로 재조명되는 ‘살인의 추억’의 마지막 장면.

화성 연쇄살인사건 유력 용의자가 부산교도소에 수감 중인 1급 모범수로 밝혀지면서, 이 사건을 모티브로 한 범죄영화가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대표적으로 올해 ‘기생충’으로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봉준호 감독의 두 번째 장편영화 ‘살인의 추억’(2003)이다.

연쇄살인사건 용의자 특정

봉준호 감독 장편영화 재조명

‘시그널’·‘암수살인’도 관심

관련 에피소드 재방영하기도

‘살인의 추억’은 원작 연극 ‘날 보러 와요’를 바탕으로 만든 형사물이자 스릴러 영화다. 1986년 경기도 화성에서 여성을 대상으로 한 연쇄 강간 살인 사건이 일어나자 특별수사본부가 설치되고, 지역토박이 형사 박두만(송강호)과 서울경찰청에서 온 형사 서태윤(김상경)이 사건을 쫓는 이야기다. 영화는 끝내 사건을 해결하지 못한 박두만이 카메라를 정면에서 응시하는 장면으로 끝난다.

2013년 영화 개봉 10주년 기념으로 열린 ‘살인의 추억 관객과의 만남’ 행사에서 봉 감독은 “라스트 신은 범인이 이 행사에 올 것이라 예상하고 형사와 범인이 눈을 마주치게 하려는 의도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사실 오늘 이 행사를 하게 된 이유도 범인이 이 행사에 오리라고 생각했다. 농담이 아니다”고 말했다.

비록 유력 용의자는 1995년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부산교도소에 수감 중인 상황이었지만, ‘살인의 추억’의 마지막 장면은 아직도 회자되는 한국영화 명장면 중 하나다. 또 영화 속 박두만의 대사 “밥은 먹고 다니냐”는 송강호의 애드리브로, 범인을 만나면 직접 꼭 하고 싶은 얘기라고 밝힌 적이 있다.

함께 출연한 배우 김상경은 19일 소속사 국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예전 인터뷰에서)'기억하는 것 자체가 응징의 시작'이라고 했던 것이 기억난다"며 "이제 응징이 됐고 끝난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살인의 추억’은 올해 부산국제영화제(BIFF)의 특별기획 프로그램 ‘한국영화 100년사, 위대한 정전 10선’에 선정돼 부산시민공원에서 특별 상영을 앞두고 있다.

tvN 드라마 ‘시그널’. 연합뉴스·부산일보DB tvN 드라마 ‘시그널’. 연합뉴스·부산일보DB

김혜수 이제훈 조진웅 주연의 tvN 드라마 ‘시그널’(2016)도 주요 에피소드로 화성 연쇄살인사건을 다뤘다. 방송가는 이 같은 화제성을 바탕으로 ‘살인의 추억’(OCN 20일 0시 20분, 채널CGV 21일 오후 4시 30분)과 ‘시그널’(O tvN 20일 오전 10시) 중 화성연쇄사건을 다룬 에피소드 13~16회를 연속방영한다.

한편, 화성 연쇄살인사건 유력 용의자가 밝혀지면서 또 다른 미제 살인 사건을 다룬 ‘암수살인’(2018)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암수살인’은 다음 달 4일 열리는 제28회 부일영화상의 최우수작품상, 최우수감독상, 각본상, 남우주연상, 촬영상 등 5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조영미 기자 mia3@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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