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란했던 미얀마 불교미술의 베일이 벗겨지다

입력 : 2019-11-19 18:3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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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싯다르타의 삭발’. 부산박물관 제공 ‘싯다르타의 삭발’. 부산박물관 제공

미얀마는 동남아시아의 대표적인 상좌부불교 국가로, 국민 90% 이상이 불교도이다. 버마족을 비롯한 여러 종족이 어우러져 다양한 문화를 꽃피웠다. 최근 11~13세기 바간 유적지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되면서 ‘천불천탑의 나라’로 관심을 끌고 있다.

오는 25~27일 부산에서 개최되는 한·아세안특별정상회의를 기념하기 위해 국내 최초로 미얀마의 불교미술을 소개하는 의미 있는 장이 펼쳐진다.

한·아세안특별정상회의 기념

부산박물관 내년 1월 12일까지

국내 첫 미얀마 불교미술 소개

부처 팔상 단독조각상 등

다양한 형상의 불교 조각품

미얀마 유물 110여 점 전시

부산박물관(관장 송의정·부산 남구 대연동)은 내년 1월 12일까지 기획전시실에서 국제교류전인 ‘미얀마의 불교미술’을 개최한다. 미얀마의 역사와 문화, 전통 불교미술을 한자리에서 만나보는 기회다.

부산박물관은 19일 개막한 전시에서 아세안 10개국 중 대표적 불교국인 미얀마의 엄선된 불교미술품 110여 점을 대중에게 선보이고 있다. 주로 예배 대상인 주존불과 협시보살로 이루어진 우리나라의 불교조각과는 달리 상좌부불교국인 미얀마에는 다양한 도상의 불교 조각이 있다. 주로 부처님의 생애를 표현한 불전도 도상과, 부처님이 전생에 선업을 닦은 이야기인 자타카를 묘사한 여러 가지 도상들이 전해져 온다.

‘붓다의 탄생’ ‘붓다의 탄생’

부산박물관은 이번 전시를 위해 2017년부터 미얀마 현지 박물관 자료를 조사하고, 미얀마 종교문화부 고고학국립박물관국과 긴밀한 협의를 이어왔다. 이를 통해 미얀마 국립박물관(양곤·네피도·바간·스리 크세트라) 4개처와 국립중앙박물관의 소장 불교 유물 110여 점을 대여했다.

이번 전시는 불교미술을 통해 미얀마의 역사와 문화를 통사적으로 살펴볼 수 있도록 구성됐다. 1장 ‘에야와디강의 여명, 쀼와 몬’에는 미얀마의 선주민인 쀼 족과 몬 족의 불교유적과 유물을 통해 미얀마 불교문화의 원형을 조명한다. 2장 ‘공덕의 평원, 바간’에서는 최초 통일왕조인 바간 왕조의 상좌부불교의 수용과 발전상을 소개하고 이 시기 화려하게 꽃피운 불교미술의 양상을 소개한다. 3장 ‘분열과 통일, 생성과 소멸의 시간’에서는 왕조의 분열과 소멸, 통일을 거치면서 다양하게 변화하는 불교문화의 모습이 펼쳐진다. 4장 ‘일상 속의 불교’에서는 마지막 불교 왕국 꼰바웅의 불교미술과 미얀마인의 일상 속에 꽃 피운 불교문화를 접할 수 있다.

‘석조 항마촉지인 불상’ ‘석조 항마촉지인 불상’

주요 전시유물은 미얀마 초기 불교 문화의 존재를 확인해 주는 스리 크세트라 유적 출토 ‘은화’, ‘봉헌판’을 비롯해서 ‘붓다의 탄생’, ‘싯다르타의 삭발’, ‘고행하는 붓다’, ‘도리천에서 내려오는 붓다’ 등 부처의 팔상을 표현한 단독 조각상이다. 부처의 일생인 팔상 장면을 담은 단독조각상의 경우, 우리나라를 비롯한 동북아시아 불교미술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도상이다. ‘보살상’, ‘범천상’, ‘낫’ 등 미얀마 불교의 다양성을 보여주는 유물도 같이 전시된다. 특히 네피도 국립박물관 소장 ‘석조 항마촉지인 불상’은 미얀마에서 해외로 처음 반출된다는 점에서 관심을 끈다.

12월 13일에는 서강대학교 동아연구소와 공동주최로 ‘미얀마의 불교미술’을 주제로 한 학술 심포지엄도 예정돼 있다. ▶미얀마의 불교미술=내년 1월 12일까지 부산박물관 기획전시실. 051-610-7142. 김상훈 기자 neat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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