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 엘시티, 이번엔 ‘입주 거부’ 사태

입력 : 2019-11-19 19:13:20 수정 : 2019-11-19 23:3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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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부산 해운대구 엘시티 앞에서 입주예정자 협의회 회원들이 상가 준공, 도로 정비 등이 이뤄지지 않고는 입주할 수 없다며 반발하고 있다. 엘시티입주예정자협의회 제공 16일 부산 해운대구 엘시티 앞에서 입주예정자 협의회 회원들이 상가 준공, 도로 정비 등이 이뤄지지 않고는 입주할 수 없다며 반발하고 있다. 엘시티입주예정자협의회 제공

부산 해운대 초고층 빌딩 ‘엘시티 더샵’이 이달 말부터 예정된 입주를 앞두고 ‘입주 거부’ 사태에 부딪쳤다. 일부 입주민이 도로 확장, 관광시설 준공 등이 이뤄질 때까지 입주 시기를 늦춰야 한다며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그러나 예정된 날짜에 입주하려는 입주민들도 있어, 사태가 내부 갈등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도로 확장·관광시설 미완”

입주예정자협의회, 연기 촉구

일부 “투쟁 반대” 내부 갈등 조짐

엘시티입주예정자협의회는 지난 16일부터 이틀간 엘시티 앞에서 집회를 열고 시행사 측에 입주 시기를 늦춰 달라고 촉구했다. 협의회 측은 “‘달맞이 62번길’(미포육거리~미포 바닷가) 확장 공사가 착공도 못 했으며, 관광시설 공사도 현재 진행 중”이라면서 “차량 정체를 비롯해 공사로 인한 분진 피해, 안전사고 발생 등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협의회 측은 구청에도 이와 관련해 40건 이상의 민원을 제기한 상태다.

부산 해운대 엘시티 포디움 상업시설 부산 해운대 엘시티 포디움 상업시설. 김경현 기자 view@ 2019.11.04 부산일보DB 부산 해운대 엘시티 포디움 상업시설 부산 해운대 엘시티 포디움 상업시설. 김경현 기자 view@ 2019.11.04 부산일보DB

그러나 협의회 회원이 아닌 일부 입주자 사이에서는 이 같은 단체 행동에 반대 의견이 나오고 있다. 한 입주자는 “무작정 투쟁에 나서는 것은 엘시티의 대외 이미지 손상만 가져온다”면서 “시행사 측에서 ‘법대로 하라’는 식으로 나올 경우 입주민이 불리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일부 입주자는 현재 해운대구에 “젊은 층으로 구성된 협의회는 입주민을 대표하지 못한다”며 민원을 제기한 상태다.

이에 대해 협의회 측은 사전점검 때 전체 주민 77%의 위임장을 받아 협의회가 구성돼 대표성이 충분하고, 자체 SNS 설문조사에서도 10명 중 9명이 입주 연기에 찬성했다는 입장이다.

엘시티 측은 이번 사태에 대해 입주 연기는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공사 구역이 아파트 출입구와 다르고, 입주 전 도로 적치물도 정비한다는 것이다. 엘시티 관계자는 "시행사는 계약에 의한 입주일을 성실히 지킬 의무가 있다"면서 "예정된 입주 기간에 입주하겠다는 가구가 90여 곳에 이르고,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보여 입주 연기 요청은 수용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승훈 기자 lee88@

이승훈 기자 lee88@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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