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성 없는 총선 전쟁… 네 편 내 편 안 가리는 ‘정글’의 지역구 기장

입력 : 2019-11-19 19:3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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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적도, 영원한 동지도 없는 곳이 정치권이지만 총선을 5개월밖에 남겨 놓지 않은 시점임에도 대결구도가 복잡하게 얽혀 있는 지역구가 있다. 바로 부산 기장군이다. 자유한국당 전·현직 당협위원장은 여당 후보에 대한 공세보다는 내부싸움에 골몰하고 있고, 더불어민주당 지역위원장과 현직 군수는 죽기살기로 맞붙었다.

대결구도 복잡하게 얽힌 지역

한국 내부 윤상직·정승윤 싸움

오규석 군수·민주 최택용 대결

오-최 앙숙 관계 갈수록 심화

한국당은 올해 초 정승윤 당협위원장이 새로 선임됐지만 직전 당협위원장인 윤상직 의원이 여전히 지역 조직을 인계하지 않아 내부 분열이 심하다. 윤 의원은 특히 지난해 6월 지방선거 직후 불출마 의사를 밝혔음에도 오히려 행보를 강화하고 있다. 황교안 대표가 자신과 가깝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그때와는 상황이 달라졌다는 점을 내세운다.

한국당이 내부 갈등에 빠져 제대로 총선 준비를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민주당 최택용 지역위원장과 오규석 기장군수의 대립도 심화하고 있다.

오 군수는 지방자치단체장 3선 연임 제한에 걸려 다음 군수 선거에 나설 수 없기 때문에 총선 출마가 유력하다.

오 군수는 공무원 인사개입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벌금형을 받은 점과 기장군의회에서의 이른바 ‘사과하세요’ 동영상을 통해 알려진 부정적 이미지가 약점이다. 오 군수는 8월 기장군의회 군정질의 과정에서 민주당 우성빈 의원에게 “사과하세요. 무릎 꿇고 사과하세요”라고 수백 차례 고성을 지르면서 의회 활동을 방해하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SNS를 통해 공개되면서 전국적으로 이목을 끌었다.

민주당 최택용 지역위원장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지난해 7월 지역구를 맡은 최 위원장은 단기간에 조직을 안정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현역의원이나 군수에 비해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다는 점이 걸린다.

오 군수와 최 위원장의 앙숙 관계는 지난해 7월 민주당 조직개편 때부터 시작됐다. 오 군수가 최 위원장에 대해 사사건건 태클을 건 것이다. 오 군수는 최 위원장이 내건 명절인사 현수막이 불법이라며 군청직원들을 동원해 철거해서 마찰을 빚었다. 또 기장과 울산-울주 경계지점에 세워질 원전해체연구소에 대해 “기장군민들의 의견이 수렴되지 않았다”며 정부여당을 강력하게 성토했다.

반면 최 위원장은 오 군수의 역점 사업인 ‘정관 행복타운’ 건설에 대해 민주당 소속 군의원들과 함께 강하게 문제제기를 했으며, 3월과 6월에는 예산안마저 군의회를 통과하지 못하도록 제동을 걸기도 했다.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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