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19일 서울 마포구 꿀템 카페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청년 정책 비전 발표회'장으로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시작은 창대했다. 평생을 공직에 몸담아 온 정치 초년생이 제1 야당 대표 선거에서 당당히 1등을 차지했다. 누구도 예상치 못한 압승이었다.
대표 사퇴·험지 출마 여부 관건
黃 진영 “대표 유지 불출마 강구”
그러나 정치는 ‘종합예술’이다. 무턱대고 덤빌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 요즘 온몸으로 실감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 얘기다.
취임 9개월도 안 돼 사퇴 압력을 받고 있는 황 대표가 선택할 수 있는 길은 크게 네 가지다.
당내 비주류 일각에서 많이 거론하는 ‘황교안의 길’은 “모든 걸 내려 놓고 자연인으로 돌아가라”는 것이다. 이른바 ‘사즉생’의 자세로 대표직을 사퇴한 뒤 비대위를 최대한 빨리 구성해 달라는 의미다. 정치권의 한 인사는 “더 이상 황 대표가 취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고 단언한 뒤 “비대위와 선대위 구성에 적극 협조하고 일선에서 물러나 있으면 내년 총선 뒤 황 대표에게 더 좋은 기회가 올 것”이라고 말한다.
‘대표직 사퇴-비대위 구성’에 그치지 말고 서울 종로 등 험지에 출마해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현재로선 황 대표가 한국당 내에서 가장 대중성 높은 정치인인 만큼 서울에 출마해 ‘야풍(야당 바람)’을 주도한다면 서울·수도권 선거도 해볼 만하다는 지적이다.
황 대표가 이런 두 가지 노선을 모두 거부하고 다른 대안을 선택하는 경우도 있다. 황 대표가 대표직을 유지한 채 험지에 출마하거나 아예 불출마하는 시나리오다. ‘야당 수장’의 지위를 유지한 채 총선에 출마할 경우 득표에 다소 도움이 될지는 몰라도 패한다면 치명적인 타격을 입는다.
그래서 황 대표 진영에선 대표직을 유지한 채 출마하지 않은 방법을 적극 강구하고 있다. 그들은 “전국적인 지원 유세를 위해 특정 지역에 출마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는 이유를 내세운다.
하지만 이런 네 가지 방법 모두 결코 쉬운 선택이 아니다. 황 대표는 지금 정치력 시험대에 서 있다.
권기택 기자 ktk@
권기택 선임기자 kt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