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에 쏠린 눈, 선택은?

입력 : 2019-11-19 19:37:39 수정 : 2019-11-19 19:4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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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19일 서울 마포구 꿀템 카페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청년 정책 비전 발표회'장으로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19일 서울 마포구 꿀템 카페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청년 정책 비전 발표회'장으로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시작은 창대했다. 평생을 공직에 몸담아 온 정치 초년생이 제1 야당 대표 선거에서 당당히 1등을 차지했다. 누구도 예상치 못한 압승이었다.

대표 사퇴·험지 출마 여부 관건

黃 진영 “대표 유지 불출마 강구”

그러나 정치는 ‘종합예술’이다. 무턱대고 덤빌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 요즘 온몸으로 실감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 얘기다.

취임 9개월도 안 돼 사퇴 압력을 받고 있는 황 대표가 선택할 수 있는 길은 크게 네 가지다.

당내 비주류 일각에서 많이 거론하는 ‘황교안의 길’은 “모든 걸 내려 놓고 자연인으로 돌아가라”는 것이다. 이른바 ‘사즉생’의 자세로 대표직을 사퇴한 뒤 비대위를 최대한 빨리 구성해 달라는 의미다. 정치권의 한 인사는 “더 이상 황 대표가 취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고 단언한 뒤 “비대위와 선대위 구성에 적극 협조하고 일선에서 물러나 있으면 내년 총선 뒤 황 대표에게 더 좋은 기회가 올 것”이라고 말한다.

‘대표직 사퇴-비대위 구성’에 그치지 말고 서울 종로 등 험지에 출마해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현재로선 황 대표가 한국당 내에서 가장 대중성 높은 정치인인 만큼 서울에 출마해 ‘야풍(야당 바람)’을 주도한다면 서울·수도권 선거도 해볼 만하다는 지적이다.

황 대표가 이런 두 가지 노선을 모두 거부하고 다른 대안을 선택하는 경우도 있다. 황 대표가 대표직을 유지한 채 험지에 출마하거나 아예 불출마하는 시나리오다. ‘야당 수장’의 지위를 유지한 채 총선에 출마할 경우 득표에 다소 도움이 될지는 몰라도 패한다면 치명적인 타격을 입는다.

그래서 황 대표 진영에선 대표직을 유지한 채 출마하지 않은 방법을 적극 강구하고 있다. 그들은 “전국적인 지원 유세를 위해 특정 지역에 출마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는 이유를 내세운다.

하지만 이런 네 가지 방법 모두 결코 쉬운 선택이 아니다. 황 대표는 지금 정치력 시험대에 서 있다.

권기택 기자 ktk@

권기택 선임기자 kt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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