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19일 오후 유재수 부산시 경제부시장의 금융위원회 재직 시절 비위 의혹과 관련해 부산시청 부시장실을 압수수색한 뒤 청사를 빠져나가고 있다. 정종회 기자 jjh@
부산시가 연거푸 세 차례나 압수수색을 당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둘러싼 의혹으로 사상 처음 부산시장 집무실이 압수수색 대상이 된 데 이어 19일 경제부시장 사무실에도 검찰이 들이닥쳐 샅샅이 뒤졌다. 부산시가 불과 두 달여 만에 세 차례에 걸쳐 압수수색 당하자 오거돈 부산시장 체제를 향한 시민들의 불안감과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檢, 유재수 부시장 비위 의혹 관련
시청 사무실·자택 등 5곳 압색
시민 “시정 제대로 돌아가나” 불안
공무원들 “비리집단 매도” 불만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이정섭)는 유재수 부산시 경제부시장의 금융위원회 재직 시절 비위 의혹과 관련해 19일 유 부시장의 부산시청 사무실과 수영구 민락동 관사, 서울 자택 등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유 부시장은 금융위원회 금융정책국장으로 재직하던 2017년 업체 관계자들로부터 차량 등 각종 편의를 받고 자녀 유학비와 항공권을 수수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부산시가 무려 세 차례에 걸쳐 검찰 압수수색 당하자 내부에선 당혹감을 넘어 허탈하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연이은 검찰 수사로 부산시 전체가 비리집단으로 매도되고 있다고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검찰이 서울 강남구 대보건설 등을 압수수색하며 유 부시장에 대한 강제수사에 착수했을 때 오 시장이 미온적으로 대처한 게 세 번째 부산시 압수수색으로 이어졌다는 비판도 나온다. 자신을 둘러싼 첫 압수수색이 실시된 직후 유 부시장은 사의를 밝혔다. 그러나 오 시장은 향후 추이를 지켜보겠다며 사의를 받아들이지 않은 채 유 부시장 감싸기로 일관했다.
시민들도 비리 의혹과 관련된 수사가 잦아지는 상황을 지켜보며 오 시장 체제에 불안한 눈길을 보내고 있다. 시장과 부시장 집무실이 잇따라 수사기관에 의해 강제로 수색당하는 상황에 대한 불만도 터져 나온다. 강 모(60) 씨는 “시정이 제대로 돌아가고 있는 건지 의심스럽다”면서 “오 시장이 시민들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부산시가 검찰의 압수수색 대상이 된 것은 이날 압수수색을 포함해 올 들어서만 세 번째다.
8월 27일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검사 고형곤)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둘러싼 의혹과 관련해 강제수사를 시작하면서 전국 30여 곳을 동시에 압수수색했다. 부산시 역시 그 대상 중 한 곳이었다. 당시 검찰이 찾고자 했던 것은 노환중 부산의료원장 임명과 관련된 자료였다. 당시 검찰은 부산시 재정혁신담당관실 등 관련 부서에 대한 압수수색은 실시했다. 곧이어 이틀 뒤인 8월 29일 다시 부산시청을 들러 오 시장 집무실까지 압수수색을 마쳤다.
부산시 관계자는 “유 부시장 비리 의혹의 실체가 아직 확인되지는 않은 상태다”면서 “수사에 따라 유 부시장 신변에 변화가 생기면 추가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현우·김종열 기자 hooree@busan.com
이현우 기자 hoore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