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체티노와 함께 '믿음'을 배웠다" 토트넘 레전드의 애절한 송별사

입력 : 2019-11-20 15:5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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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우리시오 포체티노. AFP연합뉴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AFP연합뉴스

토트넘의 '레전드'로 꼽히는 오스발도 아르딜레스(67)가 전격경질된 포체티노 감독(47)을 향한 감동적인 메시지를 전했다.

20일(한국시간) 데일리미러 등 영국매체에 따르면 아르딜레스는 이날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의 경질 소식 이후 트위터에 장문의 글을 올렸다.

1978년 토트넘에 입단한 아르헨티나 출신 미드필더 아르딜레스는 1988년 블랙번 로버스로 떠나기까지 총 221경기에 출전해 16골을 넣었다. 1978년 FIFA 월드컵 우승 멤버이기도 하다.

아르딜레스는 이적 3년 째에 토트넘의 FA컵 우승에 기여했고, 1984년에는 UEFA컵 우승을 도왔다.

평소 포체티노와도 좋은 관계를 유지해온 것으로 알려진 그는 "우리 클럽 역사의 영광스러운 챕터가 오늘 끝났다"며 경질을 안타까워했다.

아르딜레스는 "포체티노가 우리 팀에 해준 모든 것에 대해 너무 너무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면서 "그와 함께 한 5년은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 같았다. 극도로 어려운 상황에서도 포체티노는 우리를 축구계 엘리트 반열에 올려놨다"고 평가했다.

이어 "우리는 그에 대한 추억이 정말 많다. 어디서부터 시작할까? 그와 함께 하면서 우리는 '믿음'을 배우게 됐다"며 "모든 토트넘 구성원이 그에게 큰 신세를 졌다"고 말했다.


오스발도 아르딜레스 트위터 캡처 오스발도 아르딜레스 트위터 캡처

또 포체티노에 대해 "개인적인 관점에서 그와의 우정은 특별했다. (포체티노는)영원히 기억에 남을 환상적이고 원칙적인 사람이다"라고 극찬하면서 "마우리시오, 내 친구여, 당신은 휴식을 취할 자격이 있다"고 했다.

아르딜레스는 "축구는 당신 같은 사람이 필요하다. 축구로 돌아오라"며 "그리고 물론, 우리는 다시 만날 것이다. 모든 스퍼스를 대신해 고맙다"고 덧붙였다.

현직 토트넘 선수들도 아쉬움을 표했다. 델레 알리는 자신의 SNS에 포체티노와 손을 맞잡은 사진을 올리며 "이 사람에 대한 고마움은 말로 다 할 수 없다. 그는 나에게 정말 많은 것을 가르쳐줬고, 그가 나에게 해준 모든 것에 정말 감사하다. 행운을 빌고 다시 만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손흥민도 이 글에 '좋아요'를 눌러 공감을 나타냈다.


델레 알리 인스타그램 캡처 델레 알리 인스타그램 캡처

알더베이럴트는 키프로스와의 유로2020 조별리그 경기 후 "경기가 끝나고야 (경질 소식을) 알았다. (경질은)축구의 일환"이라면서도 "감독이 떠나는 것을 보는 건 절대 기분 좋은 일이 아니다. 정말 놀랐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그가 성취한 일들에 정말 감사해야 하고, 포체티노가 팀을 한 단계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렸다고 생각한다"며 "내 커리어에 있어서 감독이 바뀐 것은 처음이라 이상한 기분이 든다"고 전했다.

벤 데이비스는 "큰 충격을 받았다"며 "포체티노 감독과 함께한 5년은 놀라웠다. 그가 더 크고 나은 일들을 이룰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해리 윙크스 역시 "여러번 말해왔고 앞으로도 말할 것이지만, 그에게 감사를 표할 것이 정말 많다"며 "포체티노 감독은 내게 기회를 줬고, 그가 아니었다면 오늘의 나는 없었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앞서 토트넘은 이날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포체티노 감독을 경질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토트넘 다니엘 레비 회장은 포체티노 감독 경질 이유에 대해 "우리는 이같은 극단적인 변화를 원하지 않았으며, 보드진은 가볍거나 고민 없이 이러한 결정을 내린 것이 아니다"면서도 "지난 시즌 종반기와 이번 시즌 초반 성적이 매우 실망스러워 어려운 결정을 내려야 했다"고 설명했다.

토트넘은 지난 시즌만 해도 구단 역사상 최초로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진출하는 등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이번 시즌은 불안한 수비와 답답한 공격력 등 경기력 부진으로 현재 정규리그 14위(3승 5무 4패)에 머물러있다.

그러나 중위권에 머물던 토트넘이 포체티노 감독과 함께한 지난 5년간 챔피언스리그에 4번 진출한 만큼 경질이 옳지 않은 판단이라는 팬들의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포체티노 감독 부임 이전 토트넘은 22시즌 동안 챔피언스리그에 2번 밖에 진출하지 못했다.


호세 무리뉴. AFP연합뉴스 호세 무리뉴. AFP연합뉴스

BBC 등 공신력 있는 외신에 따르면 포체티노의 후임으로는 첼시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EPL 경험이 풍부한 호세 무리뉴가 부임할 것으로 전해졌다.

조경건 부산닷컴 기자 pressjkk@busan.com

조경건 부산닷컴 기자 pressj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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