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혜 논란’ 송도해상케이블카 수익금 협상 다시 한다

입력 : 2019-11-20 19:22:43 수정 : 2019-11-20 22: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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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금 재협상에 나서는 송도케이블카. 부산일보DB 수익금 재협상에 나서는 송도케이블카. 부산일보DB

개장 3년 차 누적 관광객 310만 명(올 10월 기준)을 모으며 대박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부산 송도해상케이블카가 서구청과 수익금의 공공활용 등의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협상 테이블에 앉는다. 송도해상케이블카 수익이 민간투자자에게만 과도하게 쏠려 ‘특혜성 사업’이라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6개월 만에 170억 매출 ‘대박’

업체 ‘수익 100%’ 협약에 의혹

서구, 공익기부 논의 협상 예정

서구청은 송도해상케이블카 매출의 일부를 공익기부하도록 하는 내용을 협약서에 포함하기 위해 케이블카 민간 투자자인 부산에어크루즈 측에 협상을 제안했다고 20일 밝혔다. 협상은 내년 상반기에 이뤄질 예정이며, 이를 위해 구청은 자문단을 꾸리고 있는 중이다. 자문단은 서구의원, 서구청 공무원, 회계사, 변호사, 시민단체 등으로 구성된다. 송도해상케이블카처럼 민간투자 방식으로 운영하는 여수·목포 해상케이블카는 매년 매출액의 일부를 시에 공익 기부하는 약정을 맺고 있다.

1988년 운행이 중단됐던 송도해상케이블카는 2017년 민간 투자자인 부산에어크루즈가 사업비 665억 원을 들여 복원했다. 서구청과 부산에어크루즈는 케이블카를 구청에 기부채납하는 조건으로 부산에어크루즈가 20년간 케이블카 운영 수익금 100%를 가져가는 협약을 맺었다.

하지만 송도해상케이블카 개장 이후 6개월 만에 벌어들인 매출액이 약 170억 원에 달해 과도한 특혜 논란이 불거져 나온 바 있다. 개장 초기 수익금으로 향후 수익성을 예상하는 것은 무리가 있지만, 이 추세라면 민간 투자자는 5년이면 사업비를 모두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2017년 당시 서구청 전직 간부가 케이블카 운영 업체인 ㈜송도해상케이블카 사장으로 활동(부산일보 2017년 1월 5일 자 10면 보도)하는 등 의혹에 무게가 실리는 정황들이 확인됐다.

이에 서구청은 이번 협약을 통해 민간투자자의 공익기부를 강제하겠다는 입장이다. 서구청 관계자는 “민간투자자가 벌어들인 수익금 일부가 지역사회로 환원될 수 있도록 강제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구청이 공익기부를 업체 측에 강제할 법적인 근거가 없어 여태껏 불거져 나온 의혹 등을 재검토해 협상 레버리지를 키울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서구의회 이정향 의원은 “이번 협상에서 서구청이 2017년 복원 당시의 특혜 의혹을 명확히 밝히지 않으면 공익기부를 강제하기는 상당히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박혜랑 기자 rang@

박혜랑 기자 r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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