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연 불출마로 ‘무주공산’ 부산 금정, 총선 판도 요동

입력 : 2019-11-25 19:4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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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김세연 의원의 내년 총선 불출마 선언으로 그의 현 지역구인 부산 금정의 총선 구도가 요동치고 있다. 젊은 정치인의 불출마와 당을 향한 쇄신요구로 정국에 큰 파문을 일으킨만큼 그의 지역구인 부산 금정에서 총선구도가 어떻게 전개되느냐는 전체 선거판을 보더라도 상당한 의미를 가진다.

선친 5선 이어 3선 ‘맹주’ 사라져

보수 진영 백종헌 전 의장 물망

한국당 전략공천 가능성도 제기

민주당 “보수 독주 막을 호기”

김경지 위원장·박인영 의장 ‘이름’

5선을 지낸 고(故) 김진재 의원의 아들로 아버지의 지역구에서 18대 총선부터 20대까지 내리 3선을 한 그가 탄탄한 지역 기반을 포기하고 돌연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지역구가 ‘무주공산’이 됐다. 한국당은 영입 인사를 전략 공천할지, 지역에서 입지를 다져놓은 백종헌(무소속) 전 부산시의회 의장과의 보수 단일화를 이뤄낼지가 관심사다. 민주당은 갑작스레 ‘기회의 땅’이 된 곳에 최근 총선 출사표를 던진 김경지 금정지역위원장에 이어 출마가 거론되는 당내 타 후보가 경쟁 구도를 형성할지에 시선이 쏠린다.

지금까지 부산 금정은 김세연 의원의 독주 체제 아래 뚜렷한 대항마가 없었다. 김 의원의 불출마로 보수 진영에서 유력 후보로 떠오른 인물은 백종헌 전 의장이다. 그는 4선 부산시의원과 7대 시의회 의장을 역임했다. 특히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 김 의원이 한국당을 탈당해 바른정당으로 당적을 바꾸면서 김 의원이 맡았던 당협위원장직을 넘겨 받았고, 원외 당협위원장으로서 지난 지방선거에서 구청장과 시의원, 구의원 등의 공천에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며 지역에서 입지를 다졌다.

백 전 의장의 측근은 “김세연 의원의 불출마 선언과 관계없이 그는 줄곧 출마 의지를 내비쳐 왔다”며 “한국당이 당선이 보장되지 않는 전략 공천을 택하기 보다는 인지도가 충분한 지역 후보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고, 그런 측면에서 백 전 의장이 제일 유리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당내부에서 중책을 맡았던 그가 한국당이 강조하는 인적 쇄신과 참신성 측면에서는 부족하다는 평가도 있다.

보수 진영에서는 김 의원의 불출마 선언에도 한국당이 그의 기득권을 인정하며 공천 영향력을 묵인해 스스로 자신을 대체할 새로운 인물을 내세울지도 주요 관심사다. 불출마 선언에도 불구하고 김 의원이 금정 총선에 일정한 역할을 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지만 그의 측근은 “지역 내 새로운 인물이 도전하더라도 중립적인 자세를 가질 뿐이며, 차기 후보에 대한 고민은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탈당과 복당으로 김 의원의 지역구 장악력이 많이 떨어진 것도 사실이다.

만약 김 의원 측 새 인물이 총선에 나설 경우, 김 의원 측과 백 전 의장의 보수 단일화는 여의치 않을 전망이다. 보수 단일화를 위해서는 한국당을 탈당한 상태인 백 전 의장이 한국당과 당적 문제를 먼저 해결해야 한다.

민주당은 김 의원의 불출마가 호재다. 부산 금정은 역대 총선에서 보수정당 지지 정서가 강했던 곳이다. 보수당에 떼어놓은 당상이었던 의석을 노려봄직한 상황이 됐다는 것이다. 지난 지방선거에서는 금정구의 구청장과 시의원 2명 자리를 민주당이 가져갔다.

민주당은 "지난 지방선거를 계기로 보수당 독주 정서가 상당 부분 사라졌다"고 강조하고 있다.

민주당에서 출마 의사를 가장 먼저 밝힌 인물은 김경지 금정지역위원장이다. 김 위원장은 출마 기자회견에서 “불가역적 평화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내년 총선에서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밝혔다.

박인영 현 부산시의회 의장의 출마설도 당내에서 일찌감치 흘러나왔다. 초선 시의원과 전국 최연소 의장 등의 참신성과 시의회 의장을 맡으며 쌓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금정 총선에 투입돼야 한다는 당내부의 요구에 따른 것이다. 박 의장은 “부산 금정이 총선에서 민주당이 놓칠 수 없는 곳이 되면서 당내에서 그런 얘기가 나온 것은 맞지만, 시의원과 의장으로서 역할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선을 그었다.

아직 총선까진 다소 시간이 남은 만큼 민주당은 ‘기회가 된’ 금정을 전략 지역으로 꼽고, 전략 공천 또는 지역 내 새 인물 발굴 등 장고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대성 기자 nmaker@busan.com

이대성 기자 nmaker@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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