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박항서의 힘… 외국 유학생 16만 명 넘었다

입력 : 2019-12-01 19:2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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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학에서 공부하는 외국인 유학생이 올해 처음 16만 명을 돌파했다. 이는 1999년 통계 작성 이래 최고 수준으로, 20년 만에 50배 가까이 증가했다. 부산 지역 대학으로 유학 온 외국인의 수도 올해 1만 2000명을 넘어섰다. 반면 해외 대학으로 가는 국내 유학생은 올해 21만 3000명으로 2007년 이래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1일 교육부가 공개한 유학생 통계 분석에 따르면 올해 국내 대학에서 공부하는 외국인 유학생 수는 16만 165명으로 1999년 3418명에 비해 46.9배 증가했다. 이들 대부분(91%)은 아시아 국가 출신이며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국가는 중국(44.4%)이다. 올해는 특히 베트남 출신이 3만 7426명으로 2년 새 2.6배나 늘어 눈길을 끌었다.

20년 만에 50배나 늘어

아시아 국가 출신이 91%

베트남 학생 2년새 2.6배

베트남 유학생의 증가는 정부 신남방정책에 따라 한국 기업들이 베트남으로 활발히 진출한 점, 축구 감독 박항서 신드롬의 영향, K팝과 한국 드라마 열풍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지역별로는 서울 지역 대학으로 온 유학생이 6만 5943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경기(1만 6535명), 부산(1만 2376명) 등의 순이었다.

반면 해외 대학으로 가는 국내 유학생 수는 올해 21만 3000명으로 2007년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해외 유학생 수는 2011년 26만 2000여 명으로 최고점을 찍은 후 지속적인 감소세에 있다.

특히 미국 유학의 인기가 시들해져 올해 미국 대학 유학생의 수는 5만 4555명으로 2004년 이래 최저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전년 대비 줄어든 유학생 숫자에서 미국 유학생 감소가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다. 해외 유학생 감소는 국내 경기 불황에 힘입은 바 크지만 취업이나 교수 임용에서 유학 경력보다 국내 대학 졸업장의 경쟁력이 높아진 점, 이에 따라 유학 비용 대비 성과가 크지 않은 점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선호하는 지역은 중국, 일본 등 아시아 국가가 7만 8861명(37%)으로 가장 많았다. 그러나 이 중 절반 이상은 학위과정이 아닌 어학연수가 목적이었다. 두 번째로 유학생이 많은 북미의 경우 7만1108명(33.4%) 중 5만 5000여 명이 학위를 따려고 가 지역별 목적이 대비됐다.

국가별로 보면 미국, 중국, 호주, 일본, 캐나다, 영국 순으로 우리나라 유학생이 많았다. 이현정 기자 edu@

이현정 기자 edu@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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