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김기현 첩보 편집 의혹' 문 행정관 “靑 발표 내용이 맞다”

입력 : 2019-12-05 10:05:05 수정 : 2019-12-05 10:10:33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

지난 2일 서울 효자로 정부서울청사 창성동 별관으로 한 시민이 들어서고 있다. 지난 1일 자유한국당은 국회에서 '친문 게이트 진상조사 태스크포스(TF)' 회의를 열어 '선거 농단', '감찰 농단', '금융 농단' 등 3개 의혹에 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이 이끌던 민정비서관실의 '창성동 별관'이 등장한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지난 2일 서울 효자로 정부서울청사 창성동 별관으로 한 시민이 들어서고 있다. 지난 1일 자유한국당은 국회에서 '친문 게이트 진상조사 태스크포스(TF)' 회의를 열어 '선거 농단', '감찰 농단', '금융 농단' 등 3개 의혹에 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이 이끌던 민정비서관실의 '창성동 별관'이 등장한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김기현 전 울산시장 측근 비리 관련 문건을 작성한 것으로 알려진 청와대 문 모 행정관은 5일 “청와대 발표한 게 맞다”며 일부 언론에서 제기한 자신의 첩보문건 가공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문 행정관은 이날 <부산일보> 기자와 단독 전화 인터뷰를 갖고 “가장 친하게 지냈던 친구가 목숨을 끊은 마당에 무슨 거짓말을 하겠나”며 “청와대가 발표한 게 전부다”고 말했다. 그는 일부 언론 보도에 불만을 제기하면서 “나는 한 점 숨길 게 없다”고 덧붙였다.

문 행정관은 김경수 경남도지사의 고교 동기로 이명박·박근혜 정부에 이어 문재인 정부에서도 청와대에서 근무할 정도로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한때 부산지검에서 근무한 적이 있는 문 행정관은 대검찰청 수사관을 거쳐 청와대에 파견됐다가 지금은 청와대에서 나온 상태다.

앞서 청와대 고민정 대변인은 전날 노영민 비서실장의 지시로 민정수석실이 ‘최초 제보 경위 및 제보 문건 이첩 경과’에 관해 자체 조사한 결과를 브리핑하며 “조사 결과 경찰 출신이거나 특감반원이 아닌 행정관이 외부에서 제보된 내용을 일부 편집하여 요약 정리한 사실을 확인했다”며 “따라서 고인이 되신 서울 동부지검 수사관은 문건 작성과 무관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청와대가 지목한 ‘외부 인사’는 송철호 울산시장의 최측근인 송병기 울산시 경제부시장으로 문 행정관과 송 부시장은 지인의 소개로 만나 몇차례 연락을 주고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문 행정관은 송 부시장의 제보 내용을 단순히 이첩한게 아니라 ‘편집’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당사자다.

권기택 기자 ktk@busan.com

권기택 기자 ktk@busan.com

당신을 위한 뉴스레터

실시간 핫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