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인3색 성이야기] 오르가슴 비밀 상담소

입력 : 2019-12-15 18:24:36 수정 : 2019-12-16 14:5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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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넷플릭스 영국드라마 ‘오티스의 비밀 상담소’가 화제다. 고등학생 오티스가 성 상담사인 엄마에게 습득한 지식을 바탕으로 친구들에게 성 상담을 해주는 내용이다. 반응이 좋아 내년 1월에 시즌 2가 방영될 예정이라고 한다.

상담 내용은 다음과 같다. 에이미와 스티브는 연인관계이다. 남자친구인 스티브는 에이미가 섹스할 때 계속해서 만족하는 연기를 하고 있다고 느꼈고 에이미에게 “네가 원하는 게 뭔지 말해봐”라고 말한다. 실제로 에이미는 늘 연기를 해왔고 자신이 어떤 것을 원하는지 알 수 없어 오티스를 찾아간다. 오티스는 에이미에게 자위해보고 네가 원하는 것을 찾아보라고 말한다. 상담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에이미는 성감을 느끼는 부위를 찾았고 스티브와의 관계에서 당당하게 원하는 바를 요구하며 오르가슴을 느끼기 시작했다.

오르가슴이란 성교 시 성적 흥분이 최고조에 달하면서 느끼게 되는 쾌감을 말한다. 오르가슴은 자율신경계의 반사작용이다.

그래서 남성의 경우 성기의 자극, 여성의 경우 음핵의 자극을 통해 발생할 수 있다. 그러나 여자의 오르가슴은 쉽게 이루어지지도 않는 편이고 오르가슴이 일어났다고 해도 알아채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여성이 오르가슴을 느끼게 되면 먼저 골반 골격근의 수축이 일어난다. 이는 오르가슴이 강할수록 횟수와 강도가 늘어날 수 있다. 또한 소음순 색깔도 진한 적포도주 색깔로 변할 수 있다.

오티스의 조언처럼 여성들은 자위를 통해서 최초의 오르가슴을 찾기도 한다. 자신이 성감을 즉각적으로 느끼기 때문에 적어도 애꿎은 다른 부위에 자극을 주느라 시간을 보내는 일은 없다.

한편, 자위로는 오르가슴을 느끼는데 섹스로는 오르가슴을 못 느끼는 경우가 있다. 이는 자신의 피곤, 스트레스에 영향을 받을 수 있고 파트너와의 심리적 장벽이 문제일 수 있다. 그리고 만약 자위나 섹스 두 가지 방법으로도 오르가슴을 못 느낀다면 이는 신경이나 순환계 문제일 수 있어 치료나 상담이 필요할 수 있다.

우리는 ‘자위’ ‘음핵’ ‘오르가슴’ ‘섹스’를 입 밖으로 내는 것에 대해 매우 소극적이다. 그게 나쁜 일은 절대 아님에도 불구하고 얼굴이 새빨개지고 자신은 아닌 것처럼 부인하기 바쁘다.

혹시 이 글을 보는 당신도 ‘오티스의 비밀 상담소’의 에이미처럼 섹스 때 정말로 느끼는 것처럼, 그리고 오르가슴에 오른 것처럼 몇 년째 메소드 연기를 하고 있을 수 있다. 지금부터라도 자신의 음핵에 손을 가져 가보는 건 어떨까. 어쩌면 오티스의 조언처럼 음핵을 자극하는 것만으로도 오르가슴은 쉽게 다가올 수도 있다. 전지연 하이닥터스의원 비뇨의학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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