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가 좌완 에이스 브룩스 레일리(31)와 결별하고 새 외국인 투수로 댄 스트레일리(사진·31)를 영입했다. 일부 팬들 사이에서는 검증된 준척급 투수를 내보내고, ‘퇴물’을 데리고 온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롯데는 메이저리그 출신 우완 댄 스트레일리를 계약금 30만 달러, 연봉 50만 달러 등 80만 달러(옵션 별도)에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2012년 오클랜드 소속으로 MLB에 데뷔한 스트레일리는 8시즌 연속 빅리그 무대에서 공을 던졌고, 통산 44승 40패 평균자책점 4.56을 기록했다. 특히 2016년 시즌에는 191.1이닝 동안 14승 8패 평균자책 3.76을 기록해 전성기를 구가했다.
검증 준척급 레일리와 결별
‘한물간 선수와 싼값 계약’ 지적
“주무기 슬라이더 구위 회복”
롯데, 반등 가능성 높게 평가
마이애미로 이적한 2017시즌에도 10승 9패 평균자책 4.26으로 2년 연속 두 자리 승수를 챙겼다. 그러나, 2018시즌엔 이두근 염좌를 앓으면서 5승 6패 평균자책 4.12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스트레일리는 2019시즌 들어 크게 무너졌다. 시즌 시작 전 마이애미에서 방출됐고,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계약했으나 6월 중순 이후 다시 빅리그에 올라오지 못했다. 이 기간 47.2이닝을 던져 홈런을 22개나 맞았고 평균자책은 9.82로 치솟았다.
스트레일리의 이런 성적 때문에 팬들은 싼값에 한물간 선수를 데려온 것 아니냐는 불편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레일리가 2019시즌(보장액 117만 달러)보다 훨씬 많은 150만 달러를 요구하자 협상을 깼다는 후문이 들리면서 소문은 확신으로 변하고 있는 형국이다.
레일리는 올 시즌 5승 14패 평균 자책 3.88로 리그 최다패의 불명예를 안았지만, 퀄리티스타트 19회를 기록했다. 불운했을 뿐 실력이 없진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통산 성적도 지난 5시즌 동안 152경기에 등판해 48승 53패, 평균자책점 4.13을 기록해 언제든 10승은 할 수 있는 투수다.
팬들의 이런 우려에도 불구하고 롯데는 스트레일리의 반등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롯데 관계자는 “직구는 평균 146km로 커맨드도 준수한 편이고 트리플A에서 뛰던 시즌 막바지 주무기인 슬라이더 구위가 살아났다”고 평가했다. 약점으로 꼽히던 피홈런(통산 9이닝당 1.6개) 문제도 덜 날아가는 공인구를 쓰는 KBO리그에선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박진국 기자 gook72@
박진국 기자 gook72@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