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KT, 새 외국인 선수 더햄 활약에 3연승 터졌다

입력 : 2020-01-30 19:3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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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KT 앨런 더햄이 29일 오후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서울 삼성과의 경기에서 골밑 돌파를 하고 있다. KBL 제공 부산KT 앨런 더햄이 29일 오후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서울 삼성과의 경기에서 골밑 돌파를 하고 있다. KBL 제공

새 외국인 선수 앨런 더햄의 맹활약 덕분에 부산KT 소닉붐이 3연승 휘파람을 불었다.

KT는 29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4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더햄의 트리플 더블 활약을 앞세워 서울 삼성을 101-94로 꺾었다. KT는 18승 18패로 5할 승률에 복귀하며 6위 자리를 지켰다. 공동 4위인 인천 전자랜드, 전주 KCC와는 1경기 차이. 올 시즌 삼성전에서도 4전 전승(지난 시즌부터 6연승)을 이어가며 확실한 ‘천적 관계’임을 입증했다.


삼성 101-94로 꺾고 6위 지켜

3경기 만에 ‘트리플 더블’ 작성

골 밑 장악력 좋고 득점력 갖춰

허훈과 공격력 다각화 기대도


이날 더햄은 18득점에 13리바운드, 10어시스트로 한국 무대 데뷔 3경기 만에 ‘트리플 더블’을 작성했다. 그가 합류한 이후 KT도 3연승 행진 중이다. 일단 KT의 과감한 용병 교체 카드가 적중한 것으로 보인다.

KT 서동철 감독은 올스타 브레이크 기간 외국인 선수 교체를 단행했다. 득점력이 있지만 다소 기복이 있던 알 쏜튼을 내보내고 필리핀 리그에서 뛰던 더햄을 영입했다. 더햄은 미국 미시건주 출신으로 루마니아, 핀란드, 프랑스, 필리핀, 일본 등 다양한 리그에서 뛰었다. 직전 필리핀 리그에서는 11경기에 출전해 평균 29.6득점 14.6리바운드 6.3어시스트로 활약했다. 힘이 좋아 골 밑 플레이에 강점을 보이고, 득점력도 갖추고 있다는 평가다.

더햄은 지난 24일 데뷔전인 울산 현대모비스와의 경기에서 4득점에 그쳤지만, 무려 13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내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26일 전주 KCC전에서는 19득점, 리바운드 7개로 득점력을 입증하더니, 서울 삼성전에서는 트리플 더블까지 달성했다. 무엇보다 삼성전에서는 골 밑 장악력뿐 아니라, 팀 동료에게 기회를 만들어 주는 능력도 돋보였다. 자신에게 수비가 몰리자 동료에게 어시스트하며 완벽한 골찬스를 제공해 줬다. 덕분에 김영환이 3점슛 6개를 포함, 27득점을 올리는 기염을 토했다.

서 감독도 더햄의 활약에 만족스러운 표정이다. “더햄이 신장은 작아도 인사이드 플레이에 능해 팀플레이에 한결 안정감이 생겼다”며 “더햄이 득점도 했지만, 어시스트 등에서 좋은 플레이를 했다. 다른 선수들을 살려준 것 같다”고 말했다.

더햄의 합류가 에이스 허훈에게도 시너지를 낼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에서 9득점 4어시스트로 다소 부진했지만, 팀은 더햄의 활약으로 공격 옵션이 추가되며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이전 경기까지 11경기 연속 6어시스트 이상(이번 시즌 27경기 가운데 21경기에서 6어시스트 이상)을 기록 중인 허훈과 함께 공격력을 다각화하는 효과가 기대된다.

KT는 내달 1일 인천 전자랜드, 2일 서울 삼성과 주말 2연전을 벌인다. 더햄이라는 새 날개를 달고 더 높이 비상할지 지켜볼 일이다. 더햄은 “계속 경기하면 더 좋아질 것이다. 팀이 원하는 것은 뭐든지 할 생각이다. 이 기세를 몰아 플레이오프까지 진출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정광용 기자 kyjeong@busan.com

정광용 기자 kyjeo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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