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서울 성동구 마을버스 정류장에서 방역 관계자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유입 및 확산을 방지 하기 위해 방역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부산 부산진구 서면 사무실로 출근하는 권 모(51·부산진구 당감동) 씨는 요즘 버스나 도시철도 등 대중교통 이용을 피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이 확산하고 있다는 소식에서다. 권 씨는 “아직 부산에 확진자는 없다지만, 혹시 감염될까 걱정된다”면서 “한동안 남편 차나 택시를 타고 출근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 전염 우려가 커지면서 이달 들어 부산 시민들의 대중교통 이용이 크게 준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시와 부산교통공사는 직원에게 마스크를 지원하거나 대중교통 시설 소독을 강화하는 등 전염을 막기 위한 대책을 내놨다.
버스·도시철도 기피 현상 뚜렷
승객 지난달보다 25% 감소
부산시, 소독 강화 대책 마련
30일 부산시버스정보관리시스템(BIMS)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27일까지 부산 시내버스 승차 건수(교통카드 수집기준)는 약 2783만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067만 명)보다 10% 가까이 줄었다. 부산 도시철도 승차 건수도 2160만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234만 명)보다 줄었다.
지난달과 비교하면 감소 폭은 더욱 뚜렷하다. 지난달 부산 시내버스와 도시철도 승차 건수는 각각 3647만 명과 2842만 명 수준이다. 둘 다 이달 들어 4분의 1가량 급감했다. 이달 28일부터 31일까지 승차 건수가 포함되지 않은 점을 고려하더라도, 대중교통 이용객 수가 눈에 띄게 줄어든 것이다.
실제 온라인에서도 대중교통 이용에 대한 우려가 잇따르고 있다. 부산 맘카페 등에서는 “대중교통 승객 중 마스크를 안 쓴 사람이 너무 많다. 지하철 안에서 누가 기침이라도 하면 지뢰밭을 걷는 기분이다” “일본도 버스 기사와 가이드가 전염됐다는데 버스 타기가 겁난다. 버스 안에서 숨을 참고 싶은 지경” 등의 목소리가 나왔다.
이 같은 우려에 부산시는 마스크와 손 소독제 등을 구입해 버스, 택시 등 교통수단에도 지원한다. 부산교통공사는 안전본부장을 본부장으로 둔 비상대책본부를 열고 신종 코로나 위기 경보가 해제될 때까지 상황반을 가동한다. 또 직원에게 마스크 2만 5000개와 손 소독제 300개를 지급하고, 핸드레일과 전동차 내 의자 등 시설물 소독을 강화한다.
시와 공사는 시민들의 대중교통 이용 기피에 대한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부산교통공사 관계자는 “대중교통 이용률이 떨어지는 설 연휴가 이달에 있어 승차자 수에 영향이 컸을 것”이라면서 “신종 코로나 전염 우려로 인해 대중교통 이용을 피하는 현상이 뚜렷하다고 보지는 않지만 지속해서 영향력을 모니터링하겠다”고 밝혔다.
이상배 기자 sangbae@
이상배 기자 sangba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