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신천지에 애걸복걸” 권영진 대구시장에 ‘독설’

입력 : 2020-02-25 21:36:06 수정 : 2020-02-25 21:5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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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25일 대구시청에서 열린 코로나19 대구지역 특별대책회의에서 권영진 대구시장과 함께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대구시청에서 열린 코로나19 대구지역 특별대책회의에서 권영진 대구시장과 함께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연합뉴스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유시민 이사장은 25일 대구·경북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속히 늘고 있는 것과 관련, 권영진 대구시장을 향해 “눈물 흘리기 직전의 표정을 하면서 신천지에 협조해달라고 애걸복걸하는 게 무슨 공직자냐”고 독설을 날렸다.

유 이사장은 이날 유튜브 방송 ‘유시민의 알릴레오 라이브’에서 서울·경기의 신천지 시설 폐쇄 조치 등을 거론하면서 “대구·경북은 시설 폐쇄도 하지 않고 있고 신자 명단 확보를 위한 강제적 행정력 발동도 하지 않고 있다”고 이 같이 비난했다. 권 시장이 적극적인 행정력을 발휘해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보다 ‘이미지 정치’에 치중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또 권 시장이 ‘중국인 입국 차단을 했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을 두고는 “아주 정치적인 발언을 한 것이다. 이분은 별로 열심히 막을 생각이 없지 않나 하는 생각까지 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전염병이 번져서 ‘문재인 폐렴’이라 공격하고 친중 정권이 중국 눈치를 보느라 안 막아서 나라가 이렇게 됐다고 말하고 싶은 것”이라며 “총선을 앞두고 대구·경북 시민들의 정부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리려는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유 이사장은 이철우 경북지사에 대해서도 “보이지 않는다”며 “정세균 국무총리가 대구·경북에 상주한다는 것은 대구시장, 경북지사에게 맡겨놔서는 대책이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유 이사장은 대구·경북 바이러스 확산의 진원지로 지목되는 신천지에 대해서도 “종교의 자유를 말할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신천지도 (코로나19의) 피해자가 맞지만 스스로 피해자가 될 확률을 높이는 위험한 행동을 했고, 그 행위로 타인의 건강을 심각히 위협했고 국가적으로 어마어마하게 피해를 입혔다”며 “사과부터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무현 정부에서 보건복지부 장관을 지낸 유 이사장은 “며칠 안으로 확진자나 의심 환자 수를 줄이지 못해 질병관리본부를 중심으로 한 민관 모든 의료인력의 총역량을 초과하는 수준까지 감염 의심자가 증가하면 대책이 없다. 역학조사도 포기해야 한다”며 “앞으로 닷새, 일주일이 엄청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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