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에 욱일기 영상 제작자, 한국 토트넘 팬 지적에 "전혀 몰랐다" 사과

입력 : 2020-03-09 17:0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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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에 인스타그램 스토리.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오리에 인스타그램 스토리.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토트넘 수비수 세르주 오리에에게 욱일기 이미지를 제공한 영상 제작자가 한 국내 팬의 지적에 사과의 뜻을 전했다.

9일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토트넘 홋스퍼 팬카페 'The Lilywhites : 토트넘 핫스퍼'에는 '논란이 된 오리에 스토리 속 영상 제작자에게 DM 답장을 받았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토트넘 오리에는 8일 터프 무어 경기장서 열린 2019-20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29라운드 번리 원정에 앞서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경기 일정을 알리는 영상을 공개했다.

이 영상 배경에는 토트넘 홋스퍼 홈구장과 함께 욱일기를 연상시키는 붉은색 방사형 집중선이 사용됐다. 해당 영상은 프랑스 파리에서 활동하는 비디오 크리에이터가 제작한 것이다.

오리에의 인스타그램 스토리 게시물은 24시간이 지난 현재는 자동 삭제되어 확인이 불가한 상태지만, 다수의 국내 포털사이트 카페와 커뮤니티 등에 '오리에 욱일기 논란' 등 제목으로 확산됐다.

이에 한 토트넘 팬이 영상 제작자에게 '욱일기는 나치의 스와스티카(하켄크로이츠)와 같은 전범기'라는 취지의 인스타그램 다이렉트 메시지(DM)를 보낸 것이다.


토트넘 홋스퍼 네이버 팬카페 'The Lilywhites : 토트넘 핫스퍼' 캡처. 토트넘 홋스퍼 네이버 팬카페 'The Lilywhites : 토트넘 핫스퍼' 캡처.

이 팬은 DM으로 욱일기 이미지를 보내며 그 의미를 설명한 뒤 "이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였으면 좋겠다. 이미 오리에에게 DM을 보냈지만 그는 보지 못할 수도 있으니, 당신이 오리에에게 말해준다면 좋을 것 같다"고 당부했다.

이에 영상 제작자는 "알겠다. 미안하다"며 "나는 (욱일기의 의미 등에 대해) 전혀 몰랐다. 고맙다"고 답했다.

DM을 보낸 팬은 이같은 대화 내용을 카페에 공개하며 "과대 해석이냐 아니냐에 따른 의견 대립도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논란의 여지가 충분히 있다고 생각해 DM을 보내게 됐고, 이 기회에 욱일기에 대해 아는 사람이 조금이나마 늘어서 좋다"고 말했다.

해외 축구선수가 욱일기 관련 논란을 일으켜 국내 팬이 대응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2018년 리버풀 선수 나비 케이타는 욱일기 문신을 자신의 SNS를 통해 공개했고, 이에 한 국내 리버풀 팬이 케이타와 타투이스트에게 DM을 보내 욱일기의 의미를 알린 바 있다.

당시 타투이스트는 "(타투 의뢰 당시) 케이타는 그것이 해병대가 하는 문신이며, 힘을 상징한다고 말했다. 그와 나는 욱일기의 부정적 의미를 알지 못했다"고 설명하면서 "우리는 나치즘이나 비인간적인 이념을 증오하기 때문에 다른 문신으로 덮을 것이다. 정말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조경건 부산닷컴 기자 pressjkk@busan.com

조경건 부산닷컴 기자 pressj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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