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부산 102번째 확진자가 스페인 여행 중 세계 여성의 날 행사에 참가한 뒤 증상이 나타난 것으로 조사됐다.
19일 부산시는 전날 확인된 코로나19 102번 확진자의 이동 경로를 공개했다. 스페인 여행 뒤 입국 검역 과정에서 확인된 확진자다.
부산시 홈페이지에서도 확진자의 이동 경로를 포함한 코로나19 현황을 확인할 수 있다. 확진자와 비슷한 시간대 같은 장소에 있었던 사람 중 발열 또는 호흡기 증상이 있다면 질병관리본부 콜센터 1339나 관할 보건소에 먼저 상담하면 된다.
■102번 환자(23세 여성·사하구)
102번 환자는 올 1월 2일 출국해 이달 16일까지 스페인을 여행했다. 지난 13일 인후통과 기침 증상이 시작됐다.
귀국 전인 이달 8일 세계 여성의 날 행사에 참가했다. 스페인에서는 이날 수도 마드리드에서만 12만 명, 바르셀로나에서 5만 명이 참가하는 등 전국에서 대규모 거리 집회가 열렸다.
지난 16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출국해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를 경유, 17일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인천공항에서 오후 12시부터 1시간 10분가량 머물렀다. 이때부터 미열이 있었지만 특별입국절차 검역 과정에서 코로나19 증상 기준에 부합하진 않아 가급적 대중교통을 이용하지 말라는 권고를 받았다고 부산시는 전날 설명했다.
인천공항을 떠나 오후 1시 10분께 택시를 타고 김포공항으로 이동했다. 오후 1시 48분께부터 오후 3시까지 김포공항에 있다가 비행기(KE1117편)를 타고 김해공항에 도착했다. 부산시에 따르면 이 환자는 항공사 측에 사전에 이야기해 기내에서는 다른 승객들과 멀리 떨어진 좌석을 이용했다.
김해공항에서는 검역 단계에서 의심환자로 분류됐다. 오후 4시 5분께부터 25분가량 공항 내에 있다가 오후 4시 30분께부터 김해공항 내 국립김해검역소 격리실에 격리됐다. 이 곳에서 코로나19 선별검사를 받고 양성 판정을 받은 뒤 다음날 오전 12시 35분께 119 구급차로 부산의료원에 이송됐다.
최혜규 기자 iwill@busan.com
최혜규 기자 iwill@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