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가 주문하면 침 뱉는다"…치킨집 근무 일베 회원글 논란

입력 : 2020-04-01 17:09:25 수정 : 2020-04-01 17:3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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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베' 캡처. '일베' 캡처.

극우사이트 '일간베스트 저장소(일베)'의 한 회원이 "여자 손님이 주문하면 음식에 침을 뱉어 배달한다"는 취지의 글을 공개해 논란이다.

1일 일베에는 '내가 배달음식에 침뱉는 이유'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나는 치킨집에서 주방과 배달을 같이 한다"고 자신을 소개하면서 "여자 손님한테 전화가 오면 무조건 침을 뱉어준다"고 말했다.

그는 "나의 침이 범벅된 소스의 맛 어떨까" "아무것도 모르고 내 분비물을 맛있게 먹겠지" 등 역겨운 발상을 쏟아내며 소스 재료가 담긴 후라이팬과 자신이 침을 뱉는 모습이 담긴 사진을 공개했다.



'일베' 캡처. '일베' 캡처.

또 주문자의 집으로 보이는 현관문 사진도 올리며 "아쉽게도 이 X은 문 앞에 놔달라고 했다" "X같은 X" 등 욕설을 했다. 생식기 부위를 언급하며 "나의 영혼까지 먹는다는 생각에 찌릿하다"고도 했다.

글쓴이는 배달음식 주문 어플에서 주문자가 남긴 것으로 보이는 "맛있었다"는 후기까지 캡처해 올렸는데, 캡처 화면에는 서울 중랑구에 위치한 모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명이 포착됐다.


'일베' 캡처. '일베' 캡처.

이 글은 현재 삭제된 상태지만 또 다른 일베 회원이 해당 글 캡처본을 올려 '박제'한 상태다.

이 회원은 "어디서 글을 삭제하냐"며 글쓴이에 대해 "일베 분탕 온 1레벨"이라고 추정했다. 글쓴이가 평소 일베에서 활동한 이력이 없는 것을 볼 때 고의로 일베 비난여론을 조성하려 한 것으로 의심된다는 취지다.

게시물을 본 일베 회원들조차 "음식으로 장난 치는건 정의구현해야 한다" "요즘 같은 코로나 시국에 중죄다" "신고해서 감옥 보내야 한다" "뉴스에 나오겠네" 등 비판 댓글을 쏟아냈다.

문제의 글은 일부 인터넷 커뮤니티와 카페 등에도 확산돼 논란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게시글 후기에 포착된 치킨업체 측은 연관성을 부인하며 법적대응 방침을 밝혔다. 이 업체는 해당 글에 등장하는 사진과 후기 등이 모두 '짜집기' 된 것이며, 사진에 나타난 재료와 부엌 구조 등을 고려했을 때 소속 프랜차이즈 업체가 아니라고 해명했다. 아울러 글쓴이에 대해서는 형사 고소를 진행하겠다고 덧붙였다.

조경건 부산닷컴 기자 pressjkk@busan.com

조경건 부산닷컴 기자 pressj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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