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크루즈선 3일 부산항 입항…하선 금지, 기름·물품 공급만 허용

입력 : 2020-04-02 19:5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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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확산에 두 달 만에 처음

3일 부산항에 들어오는 퀀텀오브더시즈호. 부산일보DB 3일 부산항에 들어오는 퀀텀오브더시즈호. 부산일보DB

승무원 1413명을 태운 대형 크루즈선이 3일 부산항에 들어온다. 검역 당국은 승무원 하선은 금지하고 급유와 선용품 공급만 허용하기로 했다.

부산항만공사(BPA)는 "3일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에 로열캐리비언사 퀀텀오브더시즈호가 입항한다"고 2일 밝혔다. 지난 2월 세계 각국 크루즈선 운항이 전면 중단되면서 한산했던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이 두 달 만에 크루즈선을 맞게 된 것. 싱가포르항을 지난달 22일 출항한 이 배에는 승객 없이 승무원만 1413명이 타고 있다. BPA와 검역 당국은 승무원은 내리지 않고 비대면 방식의 급유, 선용품 공급만 허용하기로 했다.

퀀텀오브더시즈호 입항 신청을 받은 뒤 검역 당국과 해양수산부 등은 고심을 거듭했다. 해수부는 지난 2월 코로나19 대응 수준을 '심각'단계로 격상했다. 그 후 크루즈선 입항 원칙에서 승객이나 승무원이 배에서 내리는 것은 불허하되 선용품 공급이나 급유 등을 위한 입항은 허용하기로 했었다.

이번에도 승무원 하선은 불허되고, 입항 전 해당 선박 내에 코로나19 유증상자가 발생할 경우에는 입항 자체를 거부하기로 했다. 입항 후에도 검역 당국이 선원 건강 상태를 제출 받아 이상 여부를 점검할 예정이다. 더불어 부산에 머무는 동안 관계 당국과 비상 상황에 대비한 비상 대응체계를 가동하기로 했다.

퀀텀오브더시즈호는 선용품과 기름 공급을 3일 오전 중 시작해 선용품과 기름 공급이 끝나는대로 이날 중 부산항을 떠날 계획이다.

한편,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항에서 입항이 거부된 뒤 부산항 입항 가능성을 타진했던 코스타사의 네오로만티카호는 선사인 코스타 측이 선박 내부 선용품 잔여 물량을 점검한 뒤 부산항 입항신청을 철회했다. BPA는 코스타 측이 다음 기항지까지 사용할 만큼의 잔여 선용품을 보유한 것으로 판단해 입항을 취소한 것으로 추정했다.

김준용 기자 jundragon@

김준용 기자 jundrag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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