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구민 당선 조롱? 靑 청원 "강남에 새터민 아파트 설립 의무화" 동의 급증

입력 : 2020-04-17 10:40:41 수정 : 2020-04-17 16:4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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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서울 강남갑에 출마한 미래통합당 태구민(태영호) 후보가 강남구 선거사무실에서 당선이 확실시 된 뒤 소감을 말하던 중 눈물을 흘리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6일 서울 강남갑에 출마한 미래통합당 태구민(태영호) 후보가 강남구 선거사무실에서 당선이 확실시 된 뒤 소감을 말하던 중 눈물을 흘리고 있다. 연합뉴스

4·15 총선 서울 강남갑 지역구에서 당선된 미래통합당 태구민 당선인을 겨냥해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는 '강남 재건축 지역에 새터민 아파트를 의무비율로 법제화 시켜달라'는 제목의 청원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지난 16일 시작된 해당 청원은 하루도 안 된 17일 오전 10시 30분 기준 동의자가 7만9400명을 넘어섰다.

청원자는 "강남갑에서 탈북자 출신의 태구민 씨가 당선됐다”며 “냉전 시대의 수구적 이데올로기의 장벽을 넘어 태구민(태영호) 씨를 선택해 준 강남구민들의 높은 정치의식과 시대정신에 깊은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현재 국내 거주 중인 탈북자 수는 약 4만 명이며, 매년 1,000명 내외의 탈북자가 국내로 입국하는 추세”라며 “현재 이분들에 대한 복지와 특히 안정적인 거주지가 급히 필요한 상황이다. 이들은 정부의 코로나19 복지에서도 다소 열위에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청원자는 “강남구 전 지역을 대상으로 재건축·재개발 시 의무적으로 새터민 아파트를 넣어달라"며 "강남구민들의 높은 정치의식을 기반으로 생각해볼 때 반대는 적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그는 “강남의 높은 생활 수준을 그분들이 삶으로 체험한다면 분명 대한민국에 대한 사랑도 더 커질 것 같다”며 "현재 중국 조선족분들도 귀화하시는 분들이 꽤 많다. 이분들의 정착지도 강남에 넣어주시는 것 또한 고려해주십시오”라고 했다. 끝으로 청원자는 "다시 한번 강남 주민 여러분들의 높은 정치·시민의식에 경의를 표한다"라고 덧붙였다.

해당 청원은 게시된 직후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급속히 확산했고, 청원 참여자도 급증했다.

이 같은 관심에 대해 일부 누리꾼들은 "이번에 당선된 태영호(태구민)과 그를 찍어준 강남주민을 조롱하기 위한 청원이다", "이건 장난질 치곤 고도의 함정이다. 강남주민들의 아킬레스건을 이용한 프레임을 제대로 걸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또 다른 누리꾼들은 "강남 사람들은 이걸 예상했을까? 에휴 청원까지 조롱하다니", "이자스민 전 의원에 대해서도 혐오를 표출하더니, 이번에 태구민 당선인에게도 똑같은 차별을" 등의 반응을 보이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한편 태 당선인은 이번 총선에서 58.4%의 득표율로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그는 영국 주재 북한 공사 출신으로, 지난 2016년 8월 탈북해 한국으로 망명한 뒤 저술, 강연 활동 등을 해왔다.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캡처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캡처

장혜진 부산닷컴 기자 jjang55@busan.com


장혜진 부산닷컴 기자 jjang55@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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