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전∼마산 복선전철 공사가 진행 중인 부산 사상구 삼락동 지하 터널에서 수중 폭발이 일어나 40대 잠수부가 숨을 거뒀다. 해당 잠수부는 올 3월 지반 침하로 지하수가 유입된 터널에서 작업을 하다가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부산 사상경찰서는 지난 20일 오후 2시께 사상구 삼락동 부전∼마산 복선전철 공사 현장에서 잠수부 A 씨가 수중 폭발로 숨졌다고 21일 밝혔다. 경찰은 당시 폭발로 A 씨가 머리에 큰 충격을 받아 현장에서 사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지하수 유입 삼락동 지하터널
물 빼기 작업 중 불꽃 원인 추정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지하 터널 안에 가득 찬 물을 빼내기 위해 산소 절단기로 외부 강판을 자르던 중 사고를 당했다. 경찰은 산소 절단기에서 나온 산소가 에어포켓을 형성했고, 절단기에 불꽃이 튀며 수중 폭발이 일어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앞서 지상에서 음향 송수신기로 A 씨 작업 내용을 듣고 있던 동료 B 씨는 폭발음을 듣고 물속으로 뛰어들었고, 사고를 당한 A 씨를 발견해 경찰 등에 신고했다. 당시 지하 터널 작업은 잠수부 3명이 교대로 진행하는 구조였다.
사고가 난 지하 터널은 올 3월 지반 침하로 지하수가 유입된 곳이다. 이후 복선전철 구간에 싱크홀 등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안전 문제를 다시 점검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이에 따라 내년 2월 예정인 부전~마산 복선전철 개통이 늦어질 전망이다. 실제로 시공사인 C사는 복선전철 공사 구간인 사상역 공영주차장을 내년 2월까지 점용할 계획이었지만, 사고 이후 내년 9월까지 연장하기도 했다.
경찰은 공사 관계자 등을 상대로 A 씨가 사망에 이른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합동 감식을 벌이고, A 씨 부검도 진행할 계획이다.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