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한 아파트에서 고양이 세 마리가 독극물에 중독돼 죽은 것으로 의심돼 동물단체가 수사를 촉구하고 있다.
31일 동물자유연대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틀 동안 부산 해운대구 센텀시티 한 아파트에서 길고양이 세 마리가 잇따라 죽은 것으로 파악됐다. 그 중 한 마리는 처음부터 죽은 채 발견돼 주민 신고를 받은 경찰에서 수거했고, 두 마리는 발견 당시 미약하게 호흡하고 있어 동물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던 중 죽었다. 동물 병원에서는 옮겨진 두 마리에 대해 혈액 검사를 한 결과 독살 등 외부적 요인에 의한 타살이 의심된다는 소견을 내놓았다.
동물병원 관계자는 "두 마리 다 급성 신부전 증상에 간 수치가 올라가 있다"며 "캣맘들이 하루 전 고양이가 건강한 상태였던 것을 확인했고, 자연 상태에서는 두 마리가 이렇게 동일한 양상으로 죽을 확률이 극도로 낮아 외부적 요인에 의한 타살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최근 이 아파트에서는 고양이 집이나 먹이통이 사라지고 파손되는 일이 잦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최근 몇 달 사이에 고양이 4마리가 잇따라 숨진 채 발견됐다. 이미 이 아파트에서는 지난해에도 고양이 사체 5구와 포획용 틀 등이 잇따라 발견돼 경찰이 범인을 검거해 처벌한 사례도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동물단체 측은 2년 전에도 이 아파트에서 고양이 아홉 마리가 죽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성규환 부산닷컴 기자 basti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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