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테크] (주)비즈폼

입력 : 2020-08-30 18:3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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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식업계 대표 기업 ‘비즈니스 플랫폼’으로 변신 중

비즈폼 이선규 대표가 25일 부산 해운대구 본사에서 비즈폼의 서비스들을 설명하고 있다. 비즈폼 이선규 대표가 25일 부산 해운대구 본사에서 비즈폼의 서비스들을 설명하고 있다.

제대로 된 서식 하나만 있어도 업무의 난도는 훨씬 낮아진다. 이 서식의 가치를 무려 20년 전에 발견한 기업이 있다. 사무직에 종사하는 이들이라면 한 번쯤 이름을 들어봤을 (주)비즈폼이 그 주인공이다. 1997년부터 시작된 비즈폼은 국내 서식업계에서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기업이다. 비즈폼은 원래는 (주)인비닷컴의 브랜드였다. 인비닷컴은 쇼핑몰, 홈페이지를 만들던 웹에이전시였는데 각종 기업의 일을 도와주던 중 기업과 직장인이 서식 때문에 고민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서식의 세계에 뛰어들었다. 이후 입소문을 타게 됐고 그 유명세를 치르면서 2015년 브랜드 비즈폼으로 사명을 바꿔 (주)비즈폼이 탄생했다. 부산 해운대에 본사를 둔 비즈폼의 이선규 대표는 “서식으로 돈을 번다는 생각을 누구도 하지 않았기에 위험부담은 컸지만 그 때의 도전이 지금의 비즈폼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경리 등 사무 서식 40만 개 보유

회원 800만 명, 대부분 직장인

인도네시아 등 해외 시장 공략

“더 편한 회사 생활에 도움 되길”


■단순 서식에서 솔루션으로

비즈폼이 보유하고 있는 서식은 매우 다양하다. 경리, 인사, 회계 파트는 물론 이력서, 자기소개서, 기획서, 증명서 등 무려 40만 개가 넘는다. 서식이 40만 개가 넘으니 더 이상 시장 확장은 불가능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여전히 새로운 ‘맞춤형 서식’을 찾는 이가 많다는 것이 이 대표의 설명이다. 이 대표는 “한번은 회사 차원에서 우리가 국내 모든 견적서를 만들어보자고 뜻을 모아 제조업, 서비스업 등 다양한 카테고리에 맞는 견적서 700여 가지를 만들었지만 아직도 자신의 회사 상황에 맞지 않는다며 세부 수정을 요구하는 업체들이 많다”며 “그만큼 서식 시장은 확장성이 크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또한 과거 한글 파일에서 프레젠테이션 파일, 엑셀 파일 등으로 주로 사용하는 프로그램이 변화하면서 이에 따른 요구도 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서식 자체가 업무의 효율성을 담보하는 경우도 많기에 디테일도 강화되고 있다. 이 대표는 “재고관리, 급여관리는 물론 계약까지 서식만 잘 정리해두면 회사 운영에도 큰 도움이 돼 기업의 상황에 맞게 서식을 꾸미는 경우가 많다”며 “단순 서식에서 기업 솔루션으로 영역이 확장되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서식은 국내에서만 사용되는 것이 아니다. 최근 비즈폼은 인도네시아 시장 공략에 들어갔다. 이 대표는 “인도네시아의 산업이 발전하면서 기업들도 커지고 있는데 이에 따라 서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한국 시장에서 굳건히 자리 잡은 비즈폼을 보고 현지에서 사업을 확장하면 어떻겠냐는 제안이 와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비즈폼은 인도네시아를 거점으로 산업이 급속하게 성장하고 있는 동남아시아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비즈폼에서 비즈니스 플랫폼으로

이 대표는 한 번도 서식으로 국내 1위가 되겠다고 생각한 적은 없다고 한다. 이 대표가 집중하고 있는 것은 바로 비즈니스 플랫폼으로서 비즈폼의 가치다. 비즈폼의 총 회원 수는 800만 명, 하루 평균 방문객은 4만 2000명이나 되는데 대부분의 방문객이 서식이 필요한 직장인이다. 비즈폼의 방문자는 숫자도 숫자지만 대부분 직장인이라는 것이 특징이다. 이 대표는 이러한 특성을 활용해 비즈니스 플랫폼으로 변신을 시도 중이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초등방학 숙제 패키지다. 독서신문, 체험학습보고서, 영어일기, 가족신문, 독후감, 용돈기입장 등을 작성할 수 있는 방학 숙제 패키지는 직장을 가진 워킹맘들의 니즈를 정확하게 채워줘 인기가 높다. 이 대표는 “워킹맘들은 아이들의 방학숙제를 전업주부들만큼 봐주지 못해 늘 아쉬워하더라”며 “이러한 문제를 해결해줄 방법을 찾다 만든 것이 숙제 패키지”라고 말했다.

비즈폼의 서비스는 이에 그치지 않는다. 12명의 현직 전문가들이 직접 해결해주는 노무, 법무, 특허, 세무 솔루션 프로그램, 직장인들의 자기계발을 위한 교육센터도 운영 중이다. 또 최근에는 ‘데스크 플래너’라는 아이템을 출시, 직장인들의 책상 정리를 돕기도 한다. 데스크 플래너는 태블릿PC 크기의 화이트보드에 명함꽂이함, 연필보관함은 물론 거울까지 갖춘 아이템이다. 자기계발부터 회사 생활까지 직장인들에게 필요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해주고 있는 셈이다.

최근에는 비즈폼 웹진도 출간했다. 웹진에는 연차를 언제 쓰면 가장 효율적일지, 회식자리 분위기 띄우는 방법은 물론 생애최초 주택구입 공급 방법, 세금 계산기 등 직장인들이 알아야 할 다방면의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이 대표는 “직장인들이 어려움이 있을 때 비즈폼을 찾을 수 있도록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싶다”며 “비즈폼을 통해 힘든 직장생활이 조금이라도 더 편해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글·사진=장병진 기자 joyful@busan.com

장병진 기자 joyfu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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