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직원과 가족 등이 잇따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가운데 지난 9일 울산 동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 현대중 직원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연합뉴스
울산 부동산업체 코로나19 확진자들이 부산 연제구 샤이나 오피스텔 확진자와 접촉한 사실이 드러나 감염 경로를 알지 못한 현대중공업 연쇄 감염 사태의 주된 원인으로 지목됐다. 부산 오피스텔에서 시작된 코로나19 감염이 울산 부동산업체를 거쳐 현대중공업 집단 감염으로 이어졌다는 얘기다. 지금까지 울산에서는 현대중공업에서 첫 확진자(115번)가 나온 이후 동료 직원과 가족, 부동산업체 쪽으로 ‘n차 감염’이 이뤄진 것으로 추정했으나, 이를 뒤집는 새로운 사실이 방역당국 역학조사에서 밝혀진 것이다. 부산 샤이나 오피스텔 방문자 중에는 현재까지 10명의 확진자가 나온 상황이다.
부산 연제구 오피스텔 관련 코로나19 전파 추정도. 울산시 제공
울산시는 12일 코로나19 브리핑을 통해 현대중공업 확진자 가족인 125번(54세 여성·울산 북구)이 지난달 27일 부산 연제구 샤이나 오피스텔에서 부산 312번 확진자와 접촉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125번과 울산 남구 부동산업체를 함께 다닌 129번(54세 여성·울산 중구), 130번(59세 여성·울산 울주군) 확진자도 같은 날 부산 오피스텔에서 부산 312번 확진자와 접촉한 것으로 파악했다.
현대중공업에서는 지난 6일 115번 확진자(45세 남성·울산 북구)를 시작으로 9일까지 나흘간 직원 5명(121~124번, 127번)과 가족(120·125번) 등 총 8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애초 현대중공업 코로나19 감염 고리를 놓고 확진 판정일을 기준으로 ‘115번→121번→125번’ 순으로 추정했지만, 실제로는 ‘125번→121번→115번’으로 거꾸로 전파했다는 것이다. 그간 현대중공업에서는 115번과 125번을 놓고 누가 코로나19 매개 역할을 했는지 논란이 많았다. 최초증상일만 보면 지난 9일 확진된 125번이 지난 8월 31일 기침, 두통 증상을 보여 이달 3일 발열이 나타난 115번보다 사흘 정도 앞서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방역당국은 부산 연제구 오피스텔에서 발생한 코로나19가 울산 부동산 모임과 가족 간 전파 등을 거쳐 현대중공업 연쇄 감염으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부산 오피스텔 발(發) 코로나19 확산으로 울산지역 감염자는 현재까지 모두 12명, 이 중 현대중공업 근무자는 가족을 제외하고 6명이다. 울산에서는 이날 지역감염과 해외유입 등으로 7명이 추가로 발생, 누적 확진자는 140명으로 늘었다. 현재 울산대학교병원에 54명이 입원한 상태로, 이 중 6명이 중증 환자다.
권승혁 기자gsh0905@busan.com
권승혁 기자 gsh0905@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