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AI, 농업에 접목 땐 도시에서 농작물 더 많이 생산 가능"

입력 : 2021-01-10 15:04:58 수정 : 2021-01-10 18:5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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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형 동명대 인공지능융합스마트팜기술연구소장


동명대 김관형 교수 동명대 김관형 교수

"인공지능이 농업에 접목되면 도시에서 농작물을 더 많이 생산할 수 있으며, 청년과 노인 일거리 창출에도 도움이 됩니다.”

동명대 AI융합스마트팜기술연구소 김관형 소장(컴퓨터공학과 교수)은 대학 교내 제4 주차장에 설치된 컨테이너에서 버섯 수확에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바로 농업과 인공지능(AI)이 만나 이룬 결실 ‘동명아미고’(저온성 표고버섯)다.

김 소장은 “예전 농업은 사람이 생산에서부터 판매까지 모두 해야 했지만 지금은 인공지능이 생산부터 재배, 유통 판매까지 도와준다”며 “도심에서 생산과 소비가 함께 이루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고 말했다.

경남 하동에서 태어난 김 소장은 2000년 동명대 교수로 부임했다. 평소 도시농업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2012년 일본 스마트팜 선두주자인 일본 오사카부립대학교 견학 후 ‘농업이 미래’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교내 설치한 컨테이너서 버섯 수확

혁신생생현장 초청 탐방 장소로 선정

새싹 인삼·딸기 등 재배 다양화 계획



동명대 김관형 교수 동명대 김관형 교수

김 소장은 “일본에서는 대학교수를 포함해 100명의 연구진이 4개의 연구동에서 버섯과 상추 등을 연구하고 있었고, 여기서 생산된 버섯은 교직원들에게 판매됐다”며 “작업대도 휠체어에 앉은 노인 등이 손쉽게 일을 할 수 있게 설계되어 있었다”고 말했다.

2015년 연구소장을 맡은 그는 동명대 링크플러스사업단 지원으로 옥상 텃밭 시범운영을 통해 기술을 축적했다. 2017년 스마트폰으로 온도와 습도 등을 제어하고, 영양액을 자동으로 공급하는 원격제어 시스템과 앱도 구축했다.

그 과정에서 어려움도 많았다. 김 소장은 “기술 수준은 그렇게 높은 것은 아니지만 작물 재배 기술과 접목해 원격 제어하는 게 쉽지 않았다”며 “처음에는 일반 토양에서 상추를 재배하다 병충해 예방 시기 등을 몰라 여러 번 농사를 망치기도 했다”고 털어놓았다.


동명대 김관형 교수 동명대 김관형 교수

시행착오 끝에 전문 농사꾼의 지식과 경험의 중요성을 알게 된 그는 동명아미고 버섯의 성장 전주기에 대한 최적 온도와 습도, 이산화탄소 농도 등에 대한 빅데이터를 구축했다.

그는 “저온성 표고버섯을 재배한 것은 컨테이너 한 대만 있으면 3주에 버섯 250~300kg을 생산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 소장의 연구 성과가 알려지면서 농촌진흥청과 농업기술실용화재단, 영농후계자 등으로부터 각종 문의가 쏟아졌다. 또 한국과학창의재단 전국공모 과학문화활동지원사업의 ‘AI융합혁신생생현장 초청탐방’ 장소로 부산지역에서는 유일하게 선정됐다.

김 소장은 현재 부산지역에서 스마트팜 연구 및 실용화를 추진 중인 부산경상대와 사하구청 등과 네트워크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생육 정보 빅데이터 공유와 공동판매망을 마련할 생각이다.

김 소장은 “앞으로 새싹 인삼과 딸기, 애플망고 등으로 재배 작물을 다양화할 계획”이라며 “재배기술 관련 빅데이터가 구축되면 누구나 자신의 아파트 베란다 등에서 균등한 품질의 버섯과 딸기, 인삼, 애플망고 등을 재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원철 선임기자 wclim@busan.com



임원철 선임기자 wcl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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