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육이었다" 조재범 20년 구형… 심석희 "빨리 잊고 싶다"

입력 : 2020-10-17 11:14:43 수정 : 2020-10-17 11:26:03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

조재범 전 코치. 연합뉴스 조재범 전 코치. 연합뉴스


검찰이 심석희 선수를 3년여간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된 조재범 전 국가대표팀 코치에게 징역 20년에 처해달라고 법원에 요청했다.

이에 조 전 코치는 성폭행 혐의에 대해 "훈육이었다. 성범죄를 저지른 적이 없다"며 최후진술에서 억울함을 나타냈다.

수원지법 형사15부(조휴옥 부장판사)심리로 16일 열린 이 사건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피고인의 죄질이 상당히 불량하다"며 조 전 코치에 대해 징역 20년을 구형했다. 또 10년간의 취업제한 및 5년간의 보호관찰, 거주지 제한 등을 요청했다.

검찰은 "피고인이 피해자를 수십 차례 강간한 사건으로 피고인은 혐의를 부인해 죄질이 불량하다"며 "피해자가 엄벌을 바라고 있다"고 구형 이유를 설명했다.

조 씨는 최후진술에서 "지도 과정에서 폭행·폭언을 일삼은 것은 인정하지만 모두 훈육을 위한 것이었다"며 "성범죄를 저지른 적은 없다"고 했다.

재판부는 피해자의 사생활 보호 등 2차 피해 방지를 위해 이날 재판 전 과정을 비공개로 진행했다.

조 씨는 심 선수가 고등학교 2학년이던 2014년 8월부터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 직전인 2017년 12월까지 태릉·진천 선수촌과 한국체육대학 빙상장 등 7곳에서 30여 차례에 걸쳐 성폭행하거나 강제로 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조 씨의 범죄사실 중 심 선수가 고등학생이던 2016년 이전의 혐의는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기소했다.

조 씨는 성범죄와 별개로 심 선수를 상습적으로 폭행해 다치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지난해 초 항소심에서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고 형이 확정돼 복역했다.

선고 공판은 내달 26일 열린다.

앞서 지난 6일 같은 법정에서 열린 제11차 재판에서 직접 법정에 증인으로 출석한 심 선수는 "빨리 잊고 싶어 병원도 다니고 약도 먹고 있는데 이런(법정) 데 나와서 똑같은 걸 떠올려야 하니까 힘들다"며 과거 성범죄 피해를 입은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면서 눈물을 흘린 것으로 알려졌다고 뉴시스는 보도했다.

장혜진 부산닷컴 기자 jjang55@busan.com

장혜진 부산닷컴 기자 jjang55@busan.com

당신을 위한 뉴스레터

실시간 핫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