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화재 이재민 조롱 메모, 이번엔 진위 둘러싸고 공방

입력 : 2020-10-18 19:0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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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극” 보도에 이재민 반박

울산 화재 이재민들이 묵는 스타즈호텔에서 발견된 이재민 조롱 메모(사진)가 ‘이재민의 자작극’이라는 언론 보도가 나오자, 이재민 측이 ‘허위 사실’이라고 반박하는 등 메모의 진위 여부를 놓고 공방이 일고 있다.

지난 13일 스타즈호텔에서 묵는 이재민 A 씨는 페이스북을 통해 “스타즈호텔 객실 내에서 발견했다”며 ‘이재민을 위한 플레이리스트’라고 적힌 메모지 사진을 올렸다. 호텔 로고가 인쇄된 객실 메모지에는 마치 이재민을 조롱하듯 오마이걸 ‘불꽃놀이’, 태연 ‘불티’, 방탄소년단 ‘불타오르네’, 블랙핑크 ‘불장난’, GOD ‘촛불 하나’, 전영록 ‘불티’, 옥슨80 ‘불놀이야’ 등 제목이 불과 관련된 노래 7곡이 적혀 있었다. 이 메모는 여러 매체를 통해 보도되면서 누리꾼들의 공분을 샀다.

이후 지난 17일 조롱성 메모가 사실은 이재민 자작극이라는 언론 보도가 나오면서 또 다른 논란으로 번졌다. 처음 메모를 발견한 이재민 A 씨가 호텔 측에서 CCTV를 확인하려 하자 ‘자신이 썼다’는 취지로 시인했다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관련 보도를 접한 이재민 A 씨는 추가 게시글을 통해 “호텔 측에 메모 작성자가 사과하겠다고 연락이 왔고, 그 후에 호텔과 이야기한 적이 없다”며 “자작극이란 기사가 어디서 나온 내용인지 파악하고 있고, 자작극은 허위사실임을 확실히 하겠다”고 반박했다.

18일 울산시가 총괄하는 삼환아르누보 화재현장 지원센터 관계자는 〈부산일보〉와의 전화 통화에서 “자작극 내용은 울산시에서 전혀 모르는 것이다. (조롱성 메모와 관련해)지난 15일 스타즈호텔 본사에 ‘내가 메모를 썼다. 이재민 측에 사과하고 싶다’고 나타난 사람이 있었으며, 이 사실이 호텔을 통해 울산시와 이재민 측에 전달됐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지원센터에서 지난 12일 밤 이재민 가족으로부터 조롱성 메모에 대한 민원을 처음 접수했는데, 호텔 측도 적극적인 조치를 약속했다”면서 “그 뒤로도 자작극과 관련된 내용은 (호텔 측으로부터)전해 들은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8일 밤 11시 7분 울산 남구 달동 삼환아르누보 주상복합아파트에서 불이 나 15시간 40분 만인 9일 오후 2시 50분께 완전히 꺼졌다. 주민 77명이 구조됐고, 93명이 연기흡입과 찰과상 등 경상을 입었다. 권승혁 기자 gsh0905@

권승혁 기자 gsh0905@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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