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가 집을 비운 사이 라면을 끓이려다 화재가 발생해 중상을 입은 '인천 형제' 중 8살 동생이 끝내 사망했다.
21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 모 화상 전문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오던 A(10) 군의 동생 B(8) 군이 이날 오후 4시께 숨졌다.
인천 미추홀구에 거주하는 A 군과 B 군은 지난달 14일 오전 11시 10분께 인천시 미추홀구 한 4층짜리 빌라의 2층 집에서 라면을 끓여먹으려다 일어난 화재로 중화상을 입었다.
이 화재로 A 군은 온몸의 40%에 심한 3도 화상을 입었고, 동생 B 군도 일부 1도 화상을 입어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았다.
의식불명 상태였던 이들은 다행히 지난달 말 의식을 되찾는 등 호전 증세를 보여 일반 병실로 옮겨졌다.
특히 지난 19일 A 군은 원격수업이 가능할 정도로, B 군은 어머니를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회복됐다.
당시 A 군은 걷지는 못하지만 의사소통이 가능하고, 휴대전화로 원격수업을 들을 수 있을 정도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유독가스를 많이 흡입했던 B 군의 경우 '엄마' 정도의 말은 할 수 있으나 목이 부어 대화가 원활하지 않은 상태였고, 전날 저녁부터 호흡 곤란과 구토 증세 등을 호소하는 등 상태가 갑자기 악화했다.
조경건 부산닷컴 기자 pressjkk@busan.com
조경건 부산닷컴 기자 pressjk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