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 유니폼 입자 펄펄 나는 김진영

입력 : 2020-11-19 18:3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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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전 경기 더블더블을 하고 싶다”는 부산BNK 김진영은 지난 시즌 청주 KB스타즈에서 이적해 온 후 올 시즌 경기당 평균 12.67득점, 7.67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팀의 기둥 선수로 우뚝 섰다. WKBL 제공 “남은 전 경기 더블더블을 하고 싶다”는 부산BNK 김진영은 지난 시즌 청주 KB스타즈에서 이적해 온 후 올 시즌 경기당 평균 12.67득점, 7.67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팀의 기둥 선수로 우뚝 섰다. WKBL 제공

“감독님께서 믿어 주시고 기회를 주시는 게 큰 힘이 됩니다.”

부산BNK 썸의 든든한 기둥으로 우뚝 선 김진영은 첫 마디에 유영주 감독부터 언급했다. 선수로서 감독에게 고마움을 전하는 건 예의상(?) 하는 표현이겠거니 하지만, 그에겐 좀 각별한 의미가 느껴졌다. 그도 그럴 것이 김진영은 지난 시즌 초 BNK로 이적해 온 뒤 드디어 잠재된 재능이 만개하기 때문이다.


KB에서 이적 후 성적 급반등

평균 12.67득점, 7.67리바운드

출전 시간 늘자 잠재 기량 만개

“남은 전 경기 더블더블 하고 싶어”


김진영은 2015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전체 2순위로 KB의 선택을 받은 유망주였다. 하지만 KB에서 활동한 5시즌 동안 경기당 평균 10분가량 뛰며 평균 2.03득점, 1.5리바운드를 잡아내는 데 그쳤다. BNK 이적 직전 시즌인 2018-2019시즌엔 27경기에 출장해 평균 6분 45초를 뛰며 1.88득점, 1리바운드를 기록했다.

국내 최고 센터 박지수를 비롯해 강아정, 염윤아 등 쟁쟁한 선수들이 포진한 KB에서 그가 설 자리는 점점 좁아졌다. 결국 2019-2020시즌 개막 한 달 후 김진영은 김소담과 트레이드되며 BNK 유니폼을 입게 됐다.

BNK에 둥지를 튼 지난 시즌 김진영은 출전 시간이 부쩍 늘며 공격 지표도 상승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시즌이 중단되기 전까지 22경기에서 평균 24.52분을 뛰며 4.86득점, 2.86리바운드를 올렸다. 올 시즌엔 초반 6경기 평균 35분 48초를 뛰는 동안 12.67득점에 리바운드 7.67개를 잡아내는 눈부신 활약을 펼치고 있다. 특히, 리바운드에선 리그 8위, 팀 내 2위에 오르며 진안(11.0개)과 함께 BNK 골 밑 사수의 첨병 역할을 하는 중이다. 김진영은 올 시즌 급반등의 비결로 비시즌 고강도 훈련을 꼽았다. 그는 “BNK는 훈련량이 상당하다. 팀의 높이가 낮아 속공과 팀플레이 훈련을 많이 했다”면서 “리바운드를 위해 박스 아웃 연습에도 집중했다”고 말했다. 올해 외국인 선수가 없는 가운데 책임감이 더 커진 점도 분발 요인으로 지목했다.

신장 176cm인 김진영은 코트 위에서 그다지 큰 키가 아니다. 하지만 골 밑에서 악착같이 리바운드를 따내고 골을 넣는 근성이 대단하다. 그는 “운동(육상·수영)을 한 엄마 유전자를 물려받아서 그런지 근육이 좋은 것 같다. 힘에서는 밀리지 않는다”며 밝게 웃었다.

김진영이 BNK에서 빠르게 자리 잡을 수 있었던 건 유영주 감독을 비롯한 코치진, 동료들의 배려가 컸다. 그는 유 감독과 팀원들이 자신을 ‘제니’란 애칭으로 부른다고도 일러줬다. 경기 중 지친 모습을 보일 때 유 감독이 ‘제니, 제니’를 외치면 정신이 번쩍 든다고. 또 BNK엔 또래 친구가 많은 점도 적응에 도움이 됐다.

“남은 전 경기에서 ‘더블더블’을 하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드러낸 김진영. 물론 매 경기 더블더블은 어렵겠지만, 그 정도의 꾸준한 활약으로 팀 승리에 기여하고 싶다는 강한 의지가 엿보였다. 이미 김진영은 지난달 KB와 홈 개막전(15득점 12리바운드)과 19일 부천 하나원큐전(14득점 11리바운드)에서 더블더블을 작성한 바 있다.

김진영은 스스로 보완할 부분으로 드라이브인과 슈팅을 꼽았다. 그는 김단비, 김정은 같은 득점력을 갖춰 경기당 15점 이상은 넣고 싶다는 목표도 밝혔다. 사실 김진영은 숭의여고 3학년 시절 한 경기에서 무려 66점을 넣고 27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낸 ‘전설’적인 기록의 소유자다. 그만큼 그에겐 폭발적인 잠재력이 내재 해 있다는 뜻. 앞으로의 ‘파이팅’이 더 기대된다.

정광용 기자 kyjeong@busan.com

정광용 기자 kyjeo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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