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들어올린 '집행검'이 뭐꼬?"…마산 아재들 문의 봇물

입력 : 2020-11-25 20:42:33 수정 : 2020-11-26 13: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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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행검 세리머니' 화제 만발
'집행검' 제작비도 어마어마
아이템 가격도 관심 집중

24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KS) 6차전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 시리즈 전적 4승 2패로 우승을 차지한 NC 다이노스 양의지 등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모기업 NC소프트의 온라인게임 리니지의 집행검을 들어올리며 승리를 자축하고 있다. 연합뉴스 24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KS) 6차전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 시리즈 전적 4승 2패로 우승을 차지한 NC 다이노스 양의지 등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모기업 NC소프트의 온라인게임 리니지의 집행검을 들어올리며 승리를 자축하고 있다. 연합뉴스

프로야구 한국시리즈(KS)에서 창단 첫 통합우승을 달성한 NC 다이노스의 '집행검 세리머니'는 경기가 끝난 다음날에도 여전히 화제다.

24일 서울시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펼쳐진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우승을 확정한 NC 선수단 앞에 김택진 구단주가 그라운드로 검은 베일에 둘러쌓인 큰 물체를 등장시켰다. 선수들이 마운드 앞에 모인 가운데 베일을 걷어내자 드러난 것은 모기업 엔씨소프트의 간판 온라인게임 시리즈인 '리니지'에서 최강의 아이템으로 통했던 '진명황의 집행검'이었다. 팀의 첫 우승을 이끈 주장 양의지가 한국프로야구 챔피언이 된 순간을 기념하는 의미로 이 집행검을 뽑아 마운드 가운데서 번쩍 들어올렸고, 주위의 선수들도 하늘을 향해 모두가 손을 뻗었다. 이른바 '집행검 세리머니'가 탄생한 역사적 순간이었다.

NC 구단은 "KS 콘셉트로 삼총사의 유명한 문구인 'All for One, One for All'(하나를 위한 모두, 모두를 위한 하나)을 활용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리니지' 이용자로 알려진 양의지도 "리니지가 우리를 먹여 살리고 있으니 선수들끼리 미리 말해서 준비했다"면서 "박민우가 NC하면 게임이니 대표적인 것을 해보자고 아이디어를 냈다"고 밝혔다. 은으로 모형을 재현하며 제작비도 2000여만원이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게임 이용자라면 탐낼 수 밖에 없는 '진명황의 집행검'의 압도적인 성능과 그에 걸맞는 희귀함과 재료 조합의 난이도로 인해 게임 밖 현실에서는 적게는 수천만원, 많게는 억대를 호가하는 엄청난 거래가를 형성한다는 점도 화제가 됐다.

시즌 개막 당시 ESPN을 통해 미국에도 KBO리그가 중계되자, NC는 메이저리그 팀이 없었던 노스캐롤라이나(North Carolina) 주의 줄임말인 'NC'와 같다는 재미난 우연으로 미국 내 인지도까지 높였다. 여기에 이번 통합우승으로 선보인 '집행검 세리머니' 역시 전 세계의 다른 스포츠 시상식에서 볼 수 없던 새롭고 독특한 장면으로 인해 또 한번 외신을 사로잡았다. 메이저리그 공식사이트 MLB닷컴이 "KBO리그에서 우승하면 거대한 검을 얻는다"면서 "선수들이 마치 비디오게임에서 마지막 상대를 물리치고서 검을 빼앗는 장면 같았다"고 소개한 것을 비롯해, 디애슬레틱도 "모든 스포츠를 통틀어 최고의 트로피가 아니었을까"라고 평했다.

성규환 부산닷컴 기자·일부 연합뉴스 bastion@busan.com,


성규환 부산닷컴 기자 basti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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