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치러진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한국사 20번 문제가 수험생들 사이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이날 공개한 수능 문제를 보면 한국사 20번 문제는 ‘다음 연설이 행해진 정부에서 추진한 정책으로 옳은 것은’으로 배점은 3점이다.
지문에 발췌된 내용은 '지난해 남과 북은 유엔에 동시 가입한 후 대결과 단절의 시대를 끝내고 평화와 공영의 새 시대를 열기로 합의하였습니다. 한반도의 비핵화를 자주적으로 실현하려는 우리의 노력도 북의 호응으로 큰 진전을 이루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에게 통일은 소망이 아니라 현실로 다가오고 있습니다'로 노태우 전 대통령의 연설이다.
문제는 보기이다. 1번부터 4번까지는 중세, 근대에 이뤄진 내용이고 5번만 현대이다. 초등학생이라도 정답을 5번으로 유추할 수 있는 부분이다.
수험생들은 출제진이 너무 성의 없게 문제를 낸 것 아니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누리꾼들 역시 "초등 사회 문제 수준. 노태우는 몰라도 남북 단어만 봐도 맞출 수 있는 문제", "시험이 장난인가, 출제위원 혼자서는 이런 낯간지러운 문제 못 냈을 듯", "오락프로에서 웃기려고 내는 퀴즈 수준인데"라며 뜬금없었다는 반응이다.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도 해당 문제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리며 “어제 치러진 수능 한국사 문제다. 어떤 생각이 드시느냐”라며 "날카롭거나 재치가 번뜩이거나 느긋하거나 식견이 스며나오거나 단상을 나눠주세요. 대환영입니다!"라고 페친에게 의견을 구했다.
수능 필수과목인 한국사는 절대평가여서 50점 만점에 40점 이상이면 1등급을 받는다.
박정미 부산닷컴 기자 likepea@busan.com
박정미 부산닷컴 기자 likepe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