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부산역 앞 보행로 펜스에 게시된 불법 현수막. 독자 제공
지난 주말 부산역 앞에 특정 정당을 비방하는 내용의 불법 현수막이 이틀동안 노출돼 논란이 일고 있다.
8일 부산 동구청은 “부산역 앞 버스 정류장과 보행로 사이 펜스에 설치된 2장의 현수막을 이날 오전에 철거했다”고 밝혔다. 현수막에는 ‘가덕신공항vs왜구땅굴’, ‘부산시장 선거는 ‘한vs일’전이다!’는 문구와 함께 ‘애국보수청년’이 새겨져 있다. 더불어민주당의 상징색인 파란색 글씨로 가덕신공항이 쓰여있고 국민의힘을 상징하는 빨간색으로 왜구땅굴이라는 단어가 쓰였다. 왜구땅굴은 지난 1일 부산을 찾은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꺼낸 ‘해저터널’ 발언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이 현수막은 구청 신고를 거치지 않은 불법 현수막으로 확인됐다. 현수막은 지난 주말 사이 구청 단속을 피해서 누군가 설치한 것으로 추정된다. 현수막은 철거되지 않고 약 이틀간 걸려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현수막 사진은 인터넷 커뮤니티와 트위터 등 SNS를 타고 빠르게 퍼져나갔다. 이를 두고 지역 야당 의원들은 현수막을 재빨리 철거하지 않은 구청을 향해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부산시의회 한 야당 시의원은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 특정 정당을 비난하는 현수막이 걸려 유감스럽다. 선거를 앞두고 예민한 만큼 구청이 주말에라도 일찍 철거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른 의원은 “‘친일 프레임’을 활용한 비방용 현수막 사진은 지금도 인터넷에서 퍼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구청은 이 현수막을 설치한 사람을 특정할 수 없고 현수막이 대량으로 붙여지지 않은 점 등을 들어 과태료를 부과하지 않기로 했다. 부산 동구청 문혁화 광고물관리계장은 “주말에는 구청과 계약한 사설 업체가 순찰을 하면서 불법 현수막을 철거하는데, 이번엔 미처 확인하지 못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곽진석 기자 kwak@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