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 햄버거 진상녀' 논란 후속 글…"아버지 정체 확인됐다"

입력 : 2021-03-02 14:3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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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커뮤니티 '보배드림' 캡처 온라인커뮤니티 '보배드림' 캡처

KTX 객실 내에서 코로나 방역수칙을 어기고 음식물을 먹던 한 여성 승객의 영상을 올린 글쓴이가 "아버지가 누구인지 이제 궁금하지 않을 정도로 정체가 확인됐다"는 후속글을 올렸다.

지난달 28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KTX 햄버거 진상녀'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이후 2일 현재 해당 게시물은 'KTX 햄버거 진상녀, 그 이후 글 (아버지 안 찾으셔도 돼요)'라는 제목으로 수정글이 게재됐다.

글쓴이는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보배드림을 통해 어떤 분이 쪽지를 주셨고 그 여자분이 누군지 알게 되었다. 그리고 인스타그램을 통해 확인하고 카카오톡 아이디까지 알아내서 고심 끝에 오늘 오전에 문자를 보냈다"고 밝혔다.

그는 "결론은 그냥 일반적인 가정의 아가씨로 추정된다. 아버지가 누구인지 이제 궁금하지 않을 정도로 정체가 확인됐다"며 "그리고 처음부터 저는 이런 비상식적인 일에 분노했던 거지. 그분을 상대로 뭐 어찌해볼 생각은 아니었다. 사과할 기회를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저보다 15살 어린 아가씨고 어제 뉴스 방송 후 일이 커졌기 때문에 본인도 겁을 먹고 있더라"라며 "오늘 안에 진심이 담긴 사과를 요청했다.(그날 저에 대해 발언한 모욕적인 발언 등등) 그렇지 않을 경우 모욕죄로 고소장을 제출한다고 했다"고 했다.

글쓴이는 "다행히 그날 행동에 대해 반성을 하고 있다고 재차 죄송하다고 하더라. 본인으로 인해 피해를 받았던 열차 내 다른 분들께도 죄송하고 그날 행동은 본인의 신경과민상태에서 빚어진 일이라고 덧붙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정도로 이슈가 되었으면 본인도 이제 조심할 거고, 저는 이 정도면 되었다고 생각한다"며 "그저 이번 일을 계기로 인격을 조금 더 갖추고 겸손하게 살기 바랄 뿐"이라고 강조했다.

또 "저는 그저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국에 방역수칙을 잘 지키고 사는 사람들이 바보 취급받지 않고, 공공질서를 지키지 않거나 사람의 존엄성을 무시하고 비정상적인 행동을 하는 사람에게는 언제든지 여론의 뭇매를 맞을 수 있다는 걸 이번 일을 통해 보여줬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28일 글쓴이는 현장 영상과 함께 "동대구역에서 젊은 여자가 타더니 엄청 큰 소리로 통화를 하더라"며 "조금 지나니까 마스크를 내리고 초코케잌을 먹어 승무원으로부터 한 차례 제지를 받았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그런데도 (해당 승객은) 들은 척도 안하더라. 옆에 앉아 있던 여자분도 힘들었는지 일어나서 나갔다"며 "좀 지나서는 마스크를 벗고 햄버거까지 먹었다"고 덧붙였다.

글쓴이는 객실 안에 냄새가 진동하자, 해당 승객에게 음식물을 통로에서 먹을 것을 권유했다고 한다. 하지만 해당 승객은 되레 "니가 무슨 상관이냐. 우리 아빠가 도대체 누군줄 알고 그러느냐"며 화를 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에 글쓴이가 재차 질서를 지키라고 말하자 해당 승객은 "없는 것들이 화가 가득 차서 있는 사람한테 화풀이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이 승객은 자신의 부모에게 전화를 걸어 큰 소리로 통화하며 "아빠 난데 내가 빵 좀 먹었다고 어떤 XXX이 나한테 뭐라 그래" 등의 발언을 했다. 통화 내용은 작성자가 올린 영상에도 그대로 담겼다.

한편 코레일 측은 해당 논란에 대해 "신고를 받고 승무원이 두 번의 계도와 경고 조치를 했다. 승객도 계도에 대해서는 잘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열차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 등 방역수칙을 위반하면 10만 원의 과태료가 부과되며 방역수칙을 지켜달라는 승무원 지시를 거부하면 강제 하차 등의 조치가 내려진다.

김은지 부산닷컴 기자 sksdmswl807@busan.com

김은지 부산닷컴 기자 sksdmswl807@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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