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태의 요가로 세상 보기] 2. 쿤달리니 자세

입력 : 2021-03-12 10:00:00 수정 : 2021-05-26 15: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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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조의 '스쿼트' 자세와 유사한 쿤달리니 자세는 무릎 관절을 유연하게 해주고 허벅지의 탄력성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 시연 김은주. 체조의 '스쿼트' 자세와 유사한 쿤달리니 자세는 무릎 관절을 유연하게 해주고 허벅지의 탄력성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 시연 김은주.

서서 양발을 어깨 넓이 두 배로 벌리고 양 무릎을 모은 채 양발 끝이 바깥쪽을 향하게 한 후 두 손을 가슴 앞에서 합장한 자세를 쿤달리니 자세라고 한다. 체조의 '스쿼트' 자세와 유사하다. 골반 부위가 확장되고 무릎 주변의 근육을 강화시킨다. 무릎 관절을 유연하게 해주며 허벅지에 탄력성을 제고하는 효과가 있는 자세이다. 특히 허벅지 안쪽의 신장 경락을 자극한다.

쿤달리니는 고리나 똘똘 감긴 스프링 모양을 뜻한다. 이것은 세바퀴 반을 감고서 잠자고 있는 뱀, 특히 코브라로 표현된다. 주로 하복부 신경층 안 또는 항문 근처 물라다라 차크라에 위치한다. 쿤달리니는 날숨과 들숨을 이용하여 인체 내의 모든 존재들을 유지시키므로 쿤달리니를 생명력이라 칭하기도 한다.

하타요가와 탄트라 경전의 설명에 따르면 모든 현상 세계에 나타나는 정적·동적 에너지를 '쿤달리니'라고 정의하는데, 동적 에너지는 생존을 통해 소모되고, 정적 에너지는 평상시에 작용하고 있는 의식 속에서 잠자고 있다고 본다. 쿤달리니는 인간뿐만 아니라 우주의 모든 것 속에 잠재된 형태로 존재하는 에너지이다. 각 개인의 쿤달리니 에너지는 일생 동안 잠재되어 있으나 대부분 사람들은 이것이 존재한다는 사실조차도 자각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쿤달리니 요가의 목적은 이 우주적 에너지를 각성시켜서 전 우주에 존재하는 순수의식과 결합시키는 것이다.

쿤달리니 각성은 탄트라 수행뿐 아니라 모든 요가 수행법의 근본이 된다. 쿤달리니를 만물의 물질과 견주어서 신성한 힘(holy spirit), 신성한 불(sacred power), 태양 위의 태양(sun behind sun), 뱀의 힘(serpent power) 등으로 묘사하기도 한다. 잠자는 쿤달리니를 깨워서 수슘나나디로 몰리게 하는 방법이 쿤달리니 각성이다. 쿤달리니 각성은 육체적, 심리적, 영적인 발달을 가속시킨다 할 것이다. 그래서 한 개인의 정신과 육체의 대전환이며, 한정된 자기중심적 의식에서 초월적 자기의식으로 바뀌어가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인도 고전인 우파니사드에서는 쿤달리니 각성의 과정을 '새가 금색 실을 타고 땅에서 하늘로 날아 올라가는 것'으로 묘사하고 있다. 쿤달리니 에너지는 똑같은 하나의 에너지이지만 그 표현 양식은 개인의 수준에 따라 본능적인 저열한 것에서부터 섬세한 수준에 이르기까지 각기 다르다고 할 것이다.

이처럼 쿤달리니의 의미와 쿤달리니 각성은 요가 수련의 근간이라고 할 수 있으므로 이 쿤달리니 자세가 더욱 크게 다가올 듯하다.



최진태 부산요가지도자교육센터(부산요가명상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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