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전 대통령 차남 전재용 씨가 목사가 되기 위해 백석대 신학대학원에 다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 씨는 아내 박상아 씨와 함께 경기지역 한 교회에 다니며 신앙생활을 해 왔다. 두 사람은 지난 5일 극동방송 이사장 김장환 목사가 진행하는 '만나고 싶은 사람 듣고 싶은 이야기' 프로그램에 출연해 신학대학원을 다닌 이야기 등을 털어놨다.
전 씨는 지난 2015년 거액의 탈세 혐의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 벌금 40억원을 확정 판결받았다.
하지만 벌금 중 38억6천만 원을 내지 않아 하루 400만 원으로 환산해 노역장 965일(약 2년 8개월) 유치 처분을 받고서 원주교도소에서 복역했다. 이 때문에 당시 '황제 노역'이란 사회적 비판을 받기도 했다.
전 씨는 교도소 복역기간 신앙에 큰 관심을 가졌다.
그는 "교도소 방에 앉아 창살 밖을 바라보는데 갑자기 찬송가 소리가 들렸다"며 "나중에 알고 보니 교도소 안에 있는 종교방에 있던 분이 부른 것이었다. 그분이 노래를 너무 못 불렀는데 저는 너무 눈물이 났다. 그러면서 찬양, 예배드리고 싶은 마음이 생겼고, 결심하게 됐다"고 떠올렸다.
신학대학원 진학 이유에 대해선 "제가 목회자가 되겠다는 생각은 하지 못했다. 그런데 제가 말씀을 들음으로 인해서 세상에 좀 덜 떠내려가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신학을 공부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배우 출신인 아내 박상아 씨는 "처음에는 남편의 신학과정 공부를 절대 반대했다. 누가 봐도 죄인인 저희 같은 사람들이 하나님을 믿는 것도 사실 숨기고 싶은 부분인데, 사역까지 한다는 것은 하나님 영광을 너무 가리는 것 같아서 그게 반대의 가장 큰 이유였다. 그걸로 남편이 집에 돌아오자마자 굉장히 싸우고, 안 된다고 했는데, 하나님 생각은 저희 생각과 다른 것 같다"고 말했다.
전 씨는 배우 박상아 씨와 세 번째 결혼을 했다.
박정미 부산닷컴 기자 likepea@busan.com
박정미 부산닷컴 기자 likepe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