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간호사가 같은 병실 환자 수액에 '욕실 세제 테러'

입력 : 2021-04-08 20:4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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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DB 부산일보DB

전직 간호사가 같은 병실에 입원 중인 다른 환자들의 수액에 욕실 청소용 세제를 주입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채널A는 8일 오후 대전 동구 한 병원에 입원 중인 60대 환자 A 씨가 맞고 있던 수액에서 욕실 청소용 세제 성분이 발견됐다고 단독 보도했다. A 씨는 자신의 수액에 세제를 넣은 이로 같은 병실에 입원 중인 30대 남성 B 씨를 지목했다.

A 씨에 따르면 B씨가 주사기로 수액에 세제를 넣은 횟수는 최소 2번 이상이라고 밝혔다. A 씨는 B 씨가 자신의 수액에 무언가를 넣는 것을 본 뒤부터 손이 퉁퉁 붓고 극심한 통증을 느꼈다고 전했다.

의료진은 A 씨가 맞고 있던 수액팩 속에 욕실 청소용 세제가 섞여 있는 것을 확인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B 씨가 5년 경력의 전직 간호사라는 사실을 확인했으며 그의 소지품에서 세제 성분이 남아있는 주사기도 발견했다.

세제에 든 탄산칼슘과 계면활성제 성분이 몸 속에 들어간 A 씨는 현재 혈액 투석이 필요할 만큼 신장 기능이 떨어진 상태이다. 경찰은 B 씨가 수액에 세제를 주사한 피해 환자가 최소 3명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B 씨는 "수액을 만진 적은 있지만 세제를 넣지는 않았다"고 혐의를 부인했지만 경찰은 B 씨를 특수상해 혐의로 구속했다.

박정미 부산닷컴 기자 likepea@busan.com

박정미 부산닷컴 기자 like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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