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실종 대학생' 친구는 왜 신발을 버렸나?… 父 "답답할 뿐"

입력 : 2021-05-03 11:13:05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

30일 오후 서울 반포한강공원 인근 한강에서 구조대원들이 실종 엿새 만에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의 시신을 수습하고 있다. 연합뉴스 30일 오후 서울 반포한강공원 인근 한강에서 구조대원들이 실종 엿새 만에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의 시신을 수습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한강공원에서 잠이 들었다가 실종 엿새째 되는 날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손정민(22) 씨의 죽음과 관련해 실종 당일 함께 술을 마셨던 친구 A 씨가 왜 신고 있었던 신발을 버렸는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3일 오전 방송된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는 손 씨의 아버지는 A 씨가 신발을 버린 것과 관련해 "(A 씨가 오전) 2시에 동영상 찍은 이후에 자다가 우리 아들이 일어나서 막 뛰어다니다 넘어지면서 신음소리를 들었다(고 한다). 그때 자기(A 씨)도 얘를 일으켜 세우고 이러느라고 바지와 옷에 흙이 많이 묻었다는 얘기를 했다. 우리 아들은 더 더러울 텐데 그걸 감안해서 찾아야 할 것 아닌가. 그런데 그 주변에 그렇게 더러워질 데가 없다. 진흙이 없다. 잔디밭, 모래, 풀, 물인데 뭐가 더러워지는 거지? 봐야 겠다. 바지는 빨았을 테고 신발을 보여달라고 (A 씨) 아빠에게 얘기했을 때 0.5초 만에 나온 답은 '버렸다'이다"라고 했다.

이어 "거기서 우리는 두 가지 의문사항이 생긴다"며 "보통의 아빠가 애 신발 버린 걸 그렇게 알고 있어서 물어보자마자 대답을 하는 건 이상하다. 상식적으론 '잘 모르겠다' '물어보겠다' '어디 있을 것'이라고 하는 게 정상인 것 같은데 신발을 버린 걸 아빠가 알고 있고 즉답을 한다는 것은 이상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 신발은 CCTV에 나온다. 4시 30분 CCTV에 나올 텐데 저는 안 봤지만 그게 그렇게 얼마나 더러워서 버렸을까? 급할 건가라고 제가 형사 취조하듯이 따질 수가 없잖나. 답답할 뿐인 거지"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해당 사건을 취재 중인 CBS 노컷뉴스 김승모 기자는 이날 방송에서 손 씨 아버지가 A 씨로부터 신발이 더러워진 경위에 대해 언급했다고 했다. 김 기자는 "'평지가 있고 언덕이 있고 강이 있는데 거기에 굴러 떨어져서 끌어올렸다'라고 얘기를 했다. 시간은 3시 전으로 기억을 하고 있고한다. 친구 주장대로라면 술을 마신 한강공원 둔치가 있지 않나. 강에 인접한 절개지인데 손 씨가 거기에 굴러서 이렇게 데리고 올라왔다라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다만 A 씨의 입장은 현재까지 정확히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어 김 기자는 "지금 (정민 씨의) 아버지 말씀은 친구가 자기 집에 전화한 게 3시 30분 무렵인데, 자다가 깨서 집에 도착한 뒤 4시 30분 이후 정민 씨를 친구 가족이 찾아 나설 때 이럴 때도 먼저 전화를 하지 않는 것이 이상하다고 의문을 제기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한편, 경찰은 지난 1일 손 씨의 사망 경위 등을 밝히고자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에 부검을 의뢰했다.

이날 경찰과 유족 등에 따르면 국과수는 "시신의 부패가 진행돼 육안으로는 정확한 사인을 알 수 없다"는 취지의 1차 구두 소견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손 씨의 사망 원인은 정밀검사 결과가 나오는 약 15일 뒤에야 명확할 것으로 전해졌다.

장혜진 부산닷컴 기자 jjang55@busan.com

장혜진 부산닷컴 기자 jjang55@busan.com

당신을 위한 뉴스레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