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온라인 축구게임 1위인 피파온라인4가 공식 영상에서 이용자의 레벨 표시를 가리키며 '핑(PING)'이라고 설명하는 실수를 저질렀다.
피파온라인4는 26일 홈페이지와 유튜브 채널에 '피파온라인4 개발자 노트 [서버렉 : Q&A]'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했다.
이 영상에 등장한 EA 조승석 PD는 "이용자들이 커뮤니티에서 말씀해 주시는 대표적인 서버렉, 체감과 관련된 질문들에 대해 답변드리겠다"며 핑과 네트워크 환경 등이 게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설명했다.
이 가운데 '피파는 인게임에서 표시되는 핑에 10을 곱해야 한다고 하던데 사실이냐'는 물음에 대한 답변도 나왔다.
핑(Ping: packet Internet grouper)은 인터넷 신호의 상태를 보여주는 프로그램으로, 온라인 게임 등에선 핑 수치가 높을수록 반응속도가 느려지게 된다. 그런데 피파온라인4에서는 게임 속 선수의 반응속도가 느려지는 현상이 빈번해 이용자들이 꾸준히 불만을 제기하고 있는 상태다.
이와 관련해 조 PD는 "피파온라인3 당시 최초로 네트워크 상태를 게임에서 표시하는 기능을 개발했을 때 실제 핑 수치가 아닌 다른 방식으로 변환하여 표시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이용자에게 오히려 혼선을 드리고 있는 상황이 파악됐다"고 했다.
이어 "현재 피파온라인4에서는 실제 핑 수치를 그대로 표시하고 있다"며 "현재 화면에 보여지는 인게임 핑이 실제 중계서버까지의 네트워크 핑 수치"라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핑 수치 예시'라며 인게임 화면에서 핑을 표시하는 부분이 화살표로 강조됐다. 설명에 따르면 영상 속 이용자들의 핑 수치는 모두 5다.
그러나 화살표가 가리킨 곳은 황당하게도 이용자의 레벨을 나타내는 곳이었다. 공식 해명영상에서 엉뚱한 정보를 전달한 것이다.
이 영상은 게시 하루 뒤인 27일 오전 10시까지도 그대로 게재되어 있었다. 이에 이용자들은 "레벨 5인걸 표시해놓고 핑이 5라고 하고 있다" "개발자들이 게임을 안 한다는 증거다" "보여주기식이라는게 드러났다" "무능함의 끝을 보여준다" "레벨과 핑도 구분 못하는데 서버렉이 뭔지는 알겠느냐" 등 비판 댓글을 쏟아내고 있다.
최근 피파온라인4는 이용자들이 꾸준히 문제를 제기해온 서버렉과 관련한 해명 및 소통에 나서고 있다. 지난 24일에도 '피파온라인4 개발자 노트 [서버렉 : 설문조사 및 후속조치]'라는 제목의 영상을 통해 개선을 약속했다.
그러나 이용자들의 반응은 냉담하다. 특히 개발자노트 영상에서도 '지표상 문제가 없다'며 결국 서버렉과 키렉 등 현상에 대한 명쾌한 해답을 내놓지 못해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유명 피파온라인4 유튜버인 '빅윈'은 댓글을 달아 "수많은 유저들이 비슷한 이유와 같은 내용으로 문제를 얘기하면 '지표' 말고 다른 문제가 있는 것 아니겠느냐"며 "지표상 문제가 없다고 얘기하면 유저 입장에선 정말 답답한 마음만 든다"고 토로해 공감을 얻었다.
또 다른 피파온라인4 유튜버 '제독신'도 "많은 유저들이 매 경기 상대방의 핑에 따라 체감의 차이를 느끼는데 (원인을) 찾아보셔야 되는 것 아니냐"며 "지표상으론 문제가 없다고 신경을 안 쓸게 아니라 직접 겪어보거나 다른 방안이 필요한 시점이다. (문제가) 없다고 말하지만 유저들은 그 이슈들을 직접 몸으로 느끼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반 이용자들 역시 "결국 문제의 원인을 모른다는 얘기다" "유저들이 거짓말한다는 소리냐" "경기마다 체감이 달라지는데 무슨 문제가 없다는거냐" 등 쓴소리를 이어가고 있다.
한편 피파온라인4 관계자는 부산일보에 "영상 검수 과정에서 발견하지 못한 오류가 있어 정정했다"며 "향후 정보 전달에 있어 더욱 철저한 검수를 통해 혼선을 드리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또 공식 홈페이지 등을 통해 오류를 안내하고 사과했다.
이날 오후 1시 현재 해당 영상에서 오류가 있었던 부분은 바로잡힌 상태다.
조경건 부산닷컴 기자 pressjkk@busan.com
조경건 부산닷컴 기자 pressjk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