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월드컵 지역예선 'H조 1위' 등극…北 경기 전체 무효 처리

입력 : 2021-05-27 16:5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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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9년 10월 15일 북한 평양 김일성 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과 북한과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H조 3차전 경기에서 손흥민과 북한 정일관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원정에서 접전 끝에 0-0 무승부를 거뒀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지난 2019년 10월 15일 북한 평양 김일성 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과 북한과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H조 3차전 경기에서 손흥민과 북한 정일관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원정에서 접전 끝에 0-0 무승부를 거뒀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오는 6월 한국에서 열릴 예정인 2022 카타르 월드컵 지역예선 잔여경기에 북한이 최종 불참 결정을 내린 것과 관련해 국제축구연맹(FIFA)이 북한이 그동안 치른 5경기를 모두 무효로 처리했다. 이에 따라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H조 1위가 되는 것으로 현재 순위가 정정됐다.


대한축구협회는 FIFA가 북한의 2차 예선 불참에 따른 H조 순위 결정 방식을 확정했다고 27일 밝혔다. FIFA가 북한의 모든 경기를 무효 처리해 처음부터 출전하지 않은 것처럼 승점을 다시 계산했다. 벤투호는 지난 2019년 10월 평양 원정에서 0-0 무승부를 거둔 바 있다. 이에 따라 한국은 4경기를 치뤄 2승 2무로 승점 8을 얻었던 기록이 3경기를 치뤄 2승 1무로 승점 7을 얻은 것으로 변경됐다. 반면 북한에 1승을 거둔 투르크메니스탄의 승점 3점이 없어지며 한국이 1위에 등극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 4월 30일 아시아축구연맹(AFC)에 공문을 보내 코로나19를 이유로 들어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당초 AFC는 2019년 9월 시작한 카타르 월드컵 2차 예선이 지난해 초 코로나19가 전세계로 확산되자 일정을 연기시키며 상황을 지켜봤다. 하지만 잔여 경기 일정이 거듭 연기되자 남은 2차 예선 경기를 기존의 홈 앤드 어웨이 방식 대신 5월 31일∼6월 15일 한 나라에 모여 집중적으로 개최하기로 하고 각국의 신청을 받았다.


이후 H조 예선을 우리나라에서 개최하기로 AFC가 결정한 가운데, 북한의 불참이 이달 중순 최종 확정됐다. 이에 FIFA와 AFC는 북한의 남은 경기를 0-3 기권패로 처리하면서 앞서 진행한 경기 기록을 그대로 인정할지, 아니면 북한이 치른 모든 경기를 무효로 처리할지 등을 두고 논의를 벌였다. 결국 FIFA가 북한의 경기를 무효 처리했고, AFC는 형평성을 고려해 '조 2위 팀 간 순위 결정 방식'을 각 조마다 5위 팀과 펼친 경기 기록을 제외한 승점·골득실을 비교하는 걸로 바꿨다.


성규환 부산닷컴 기자 bastion@busan.com

성규환 부산닷컴 기자 basti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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