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학·지자체 유기적으로 묶는 새 모델 필요” 한목소리

입력 : 2021-06-30 19:2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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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케일업 부산 컨퍼런스 2021] 세션2:산학협력도시 부산

‘스케일업 부산 컨퍼런스 2021’의 세션2 '산학협력도시 부산’ 행사에서 발표자 이용훈 UNIST 총장과 토론자로 나선 박동호 (주)화승네트웍스 대표이사, 최경민 부산대 산학협력단장, 성열문 경성대 LINC+ 사업단장, 오종훈 선보엔젤파트너스 대표가 토론을 하고 있다. 정종회 기자 jjh@ ‘스케일업 부산 컨퍼런스 2021’의 세션2 '산학협력도시 부산’ 행사에서 발표자 이용훈 UNIST 총장과 토론자로 나선 박동호 (주)화승네트웍스 대표이사, 최경민 부산대 산학협력단장, 성열문 경성대 LINC+ 사업단장, 오종훈 선보엔젤파트너스 대표가 토론을 하고 있다. 정종회 기자 jjh@

세션2 ‘산학협력도시 부산’ 참가자들은 지역 내 산업 혁신 역량을 최대한 모으고 시너지 효과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기업, 대학, 지자체가 현재 산학협력보다 더 유기적으로 협업하고 기존 장벽을 허무는 새로운 산학협력 모델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무엇보다 지역 대학이 가진 R&D(연구개발) 역량의 바탕, 지역 기업들에게 필요한 니즈를 면밀히 파악해야 하고, 부산시와 금융기관 등이 참여, 이를 주도할 시스템 개발도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대학 R&D 역량 - 기업 니즈

얼마나 잘 연결하느냐가 관건

수요조사로 맞춤 모델 ‘시너지’

장기 운영해야 지역사회 파급

학내 스타트업 창업 장벽 허물고

시-금융 맞손, 적극 지원 나서야

이해우 동아대 총장이 좌장을 맡고 진행된 세션2에서는 이용훈 UNIST 총장이 ‘기업이 대학 곁으로, 대학이 기업 곁으로’를 주제로 발표를 진행하고, 뒤이어 박동호 (주)화승네트웍스 대표, 최경민 부산대 산학협력단장, 성열문 경성대 LINC+ 사업단장, 오종훈 선보엔젤파트너스 대표가 토론을 펼쳤다.

이해우 총장은 “박형준 부산시장이 취임 직후 부산시와 기업, 대학이 유기적으로 잘 돌아가야 한다고 산학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부산에 새로운 산학협력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고 평가하며 토론자들로부터 기존 산학협력의 어려움과 새로운 산학협력 방안 등을 이끌어내는 토론을 진행했다.

토론에 앞서 진행된 주제 발표에서 이용훈 총장은 “이제 대학만으로 우수 인력을 키우기 어려운 시대가 된 만큼 기업과 대학이 산학협력을 통해 최신 기술 트렌드를 알고 기업에 실제적으로 필요한 능력을 갖춘 인재를 길러야 한다”고 말했다. UNIST는 국내 대학 중에서도 산학협력 역량이 가장 앞선 대학으로 평가받고 있는데 이날 이 총장도 장기인턴십 프로그램, PBL(프로젝트 베이스 러닝), 유니스트 AI(인공지능) 혁신 파크, 반도체 소재부품 대학원 운영 등 UNIST 내부에서 운영하는 산학협력 프로그램을 소개해 참석자들의 큰 관심을 받았다.

이 총장은 “대학도 기존에 하던 대로 산학협력을 진행하면 기업들에게 외면받을 수밖에 없으며 기업이 원하는 최신 주제를 제공하는 강의를 마련하려는 노력 등을 기울여야 하며 대학 내에 존재하는 장벽을 뛰어넘어야 지역 사회와 국가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본격적인 토론에서는 새로운 산학협력 모델에 대한 아이디어들이 쏟아졌다.

△이용훈 총장=교수들이 새로운 분야가 주목받을 때 확보된 기술로 창업에 나서고 싶지만 여러 제약 때문에 뛰어들기 어려울 때가 많다. UNIST는 새로운 분야 연구나 강의를 진행하고 싶은 교수가 나오면 펀딩이나 연구비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데 성과가 좋다. 부산에서도 지자체나 금융기관이 대학 내 창업을 돕는 기금을 마련해 움직일 판을 만들어 주거나 지원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주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박동호 대표=규모나 업종, 지역 특성 등에 따라 기업은 구체적인 기술이 필요한데 현재 산학협력 프로그램은 이를 고려하지 않고 획일적으로 운영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부산시 등이 주도 하에 대학과 기업이 정기적으로 교류를 함으로써 기업맞춤식 산학협력 프로그램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 특히 스타트업과의 산학협력은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부분인데 부산시와 지역 대학이 힘을 합쳐 협업의 길을 모색해야 할 것으로 본다.

△최경민 단장=산학협력 분야에서 지역 대학들이 벽을 허물고 협업하는 시스템을 만들어 사회적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부산대 A 교수와 동아대 B 교수, 동서대 C 교수가 협업할 수 있는 시스템을 부산시가 만드는 것도 좋은 방안이다. 특히 대학은 대단히 세분화된 연구를 진행하고 있어 기업 니즈에 대응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고, 지역 기업은 규모나 역량을 볼 때 기초적인 연구가 필요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를 얼마나 잘 연결하느냐가 주요 관건이 될 것으로 본다.

△성열문 단장=대학과 기업, 지자체가 모여 지역 맞춤 수요를 조사해 맞춤형 산학 모델을 구성하고 운영해 시너지 효과를 내는 데에는 LINK+ 사업이 최적의 모델이다. 대학과 기업도 산학협력을 매우 열심히 하지만 잘 안되는 것은 그 평가가 1년 단위여서 장기적으로 운영하기 어렵다는 데 한 이유가 있다. 특히 지역사회로 시너지 효과까지 내는 데에는 현재 산학협력으로는 한계가 있다.

△오종훈 대표=지역 대학을 비롯한 국내 대학에서 교수들이 학내 제한 때문에 창업을 포기하는 경우를 많이 봤는데 이들이 자유롭게 창업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게 대학에 필요하며 동남권 대학들도 각 지역 산업 특성에 맞춘 산업 어젠다를 제시하는 노력도 기울여야 한다. 기존 전통 제조 기업들이 스타트업과 협업할 부분이 상당히 많지만 협업 과정에서 갑을 관계로 보는 시각 때문에 구체적인 결실을 못 맺는 일이 많다. 파트너 관계라는 시각을 가져야 한다.


김영한 기자 kim01@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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