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도적 지지 얻는 PK와 거리 두는 윤석열

입력 : 2021-07-08 18:40:22 수정 : 2021-07-08 19:4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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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민심 탐방에도 부울경 제외
지역 의원들, 원희룡과 교감 행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8일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부친 최영섭 예비역 해군 대령 빈소를 찾아 조문을 마친 뒤 나서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8일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부친 최영섭 예비역 해군 대령 빈소를 찾아 조문을 마친 뒤 나서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부울경 민심은 일방적으로 지지하는데, 정작 당사자는 PK를 철저히 외면한다.”

최근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부산·울산·경남(PK)과의 관계이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윤 전 총장이 부울경에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그는 ‘PK 패싱’으로 일관하고 있다. 윤 전 총장이 사실상 ‘방치’하는 사이에 PK 현역 의원들은 원희룡 제주도지사 쪽으로 몰리고 있다.

리얼미터·오마이뉴스가 지난 6~7일 실시한 ‘보수 야권주자 적합도 조사’(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에서 윤 전 총장이 34.9%의 지지율로 PK에서 1위를 차지했다. PK 출신인 홍준표(15.1%) 의원보다 19.8%포인트(P) 차이로 앞섰다. 머니투데이·미래한국연구소·PNR이 3일 실시한 ‘차기 대선후보 적합도 조사’에선 윤 전 총장이 40.4%의 지지율로 2위인 이재명(26.8%) 경기도지사보다 부울경에서 13.6%P 높았다. 한국갤럽이 지난달 29일~이달 1일 실시한 대선후보 선호도 조사에서도 윤 전 총장(30%)이 이 지사(22%)를 누르고 ‘PK 1위’를 차지했다.

이처럼 7월 들어 집중적으로 실시된 각종 대선후보 지지도 조사에서 윤 전 총장은 PK에서 압도적인 1위를 고수하고 있다.

하지만 윤 전 총장을 공개적으로 지지하거나 캠프에 가담하고 있는 PK 현역 의원은 1명도 없다. 일부 의원들이 우호적인 입장을 가지고 있지만 공개적으로 드러내진 않는다. 부산의 모 의원은 “개인적으로 윤 전 총장을 지지하고 있지만 아직은 공개적으로 나설 상황이 아니다”고 했다. 최근 윤 전 총장 출마선언식에 참석했던 모 의원도 “정진석 의원이 하도 가자고 해서 얼굴만 내밀었을 뿐이다”고 했다.

게다가 윤 전 총장은 민심탐방 차원에서 전국을 순회하고 있지만 부울경은 그 대상에서 제외돼 있다. 오히려 본인은 부친의 고향이 충남 논산인 점을 부각시키며 ‘충청대망론’의 불을 지피고 있다. 윤 전 총장 주변에 유달리 충청권 현역 의원들이 많은 이유다.

부울경 의원들은 원희룡 제주지사와 적극 교감하는 편이다. 7일 발족한 원 지사 지지모임 ‘희망오름’에 강민국 김희곤 박성민 박수영 이채익 전봉민 최형두 황보승희(가나다순) 의원 등 10명의 PK 의원들이 발기인으로 참여했다. 전체(34명)의 30%가 PK 의원이다.

‘토박이 PK 주자’ 김태호 의원이 오는 15일 출마선언과 함께 본격적인 대선행보에 나설 경우 일부 부울경 의원들이 힘을 보탤 전망이다.

권기택 기자 kt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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