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이 독자 개발한 9.5MW급 대형 해상 풍력 부유체 모델(Tri-Star Float) 조감도. 노르웨이 선급인 DNV로부터 기본설계 인증(Approval in Principle)을 획득해 상용화가 가능해졌다. 삼성중공업 제공
삼성중공업이 해상 풍력발전 설비를 중심으로 신재생에너지 시장에 도전장을 던진다. 세계 최소 수준으로 해양플랜트 건조 경험을 토대로 미래 먹거리를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삼성중공업은 독자 개발한 9.5MW급 대형 해상 풍력 부유체 모델(Tri-Star Float)이 노르웨이 선급인 DNV로부터 기본설계 인증(Approval in Principle)을 획득했다고 19일 밝혔다.
이 부유체는 바다에서 풍력발전기를 지지하는 철 구조물(폰툰, Pontoon)을 없앤 콤팩트한 디자인으로 제작부터 운송, 설치까지 공사 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할 수 있다.
세계적으로 탄소 중립이 강화되면서 부지 선정의 제약이 적고 대규모 전력 생산이 가능한 부유식 해상 풍력이 주목받고 있다.
국내에서도 정부의 ‘재생에너지 3020 이행계획’에 따라 해상 풍력 사업 검토가 활발히 진행 중이다. 6GW 규모 ‘동해 부유식 해상 풍력 발전’도 그중 하나다.
삼성중공업은 이 프로젝트를 첫 공략 대상으로 설정했다. 이를 위해 작년 10월 독자 모델 설계 기술 개발에 착수, 3월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KRISO)에서 부유체 모형 수조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완료했다.
여기에 동해의 바람 세기와 조류, 수심 자료 40년 치도 분석해 극한의 해상 환경에서도 안정성이 확보되도록 설계까지 마쳤다.
이왕근 삼성중공업 해양사업담당은 “해상 풍력 부유체는 삼성중공업의 대형 해양플랜트 수행 역량을 신재생 에너지 분야로 확장한다는 의미”라며 “정부가 추진하는 그린 뉴딜 정책에도 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김민진 기자 mjkim@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