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제 사장의 공식 사과에도 불구하고 MBC가 또 실망스러운 중계 발언으로 도마 위에 올랐다.
이번에는 26일 있었던 유도 남자 73kg급 동메달 결정전에서 벌어졌다.
이날 안창림은 일본무도관에서 열린 아제르바이잔 루스팀 오루주프와의 동메달 결정전에서 경기 종료 7초를 남기고 업어치기에 성공하며 절반승으로 동메달을 땄다.
하지만 MBC 캐스터는 안창림이 동메달을 딴 순간 "우리가 원했던 색깔의 메달은 아닙니다만, 우리 선수들이 지난 5년간 흘려온 땀과 눈물, 그에 대한 대가 충분히 이걸로도 만족할 수 잇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MBC 유도 해설위원인 조준호 위원은 "동메달도 소중한 결실이다.. 흐름이 계속 메달이 나오고 있기 때문에 남아있는 선수들이 잘해 줄 것이라 믿고 있다"고 덧붙였다.
노력에 비춰볼 때 아쉬운 결실이라는 취지의 발언이라고 볼 수 있지만, 해당 발언에 대해 누리꾼들은 경솔했다는 지적이 많다.
무엇보다 '우리가 원했던 색깔의 메달이 아니었다'는 금메달 지향 주의로 선수들의 성과를 깎아내리는 것처럼 보일 수 있어 부적절했다는 지적이다.
해당 발언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빠르게 퍼졌고,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MBC를 성토하는 글이 또다시 잇따랐다.
앞서 MBC 박성제 사장은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도쿄올림픽 중계와 관련해 고개숙였다.
박 사장은 이날 "전 세계적인 코로나 재난 상황에서 지구인의 우정과 연대, 화합이라는 올림픽 정신을 훼손하는 방송을 했다”며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주말은 MBC 사장 취임 후 가장 고통스럽고 참담한 시간이었다”며 “철저하게 원인을 파악하고, 책임도 반드시 묻겠다. 대대적인 쇄신 작업에도 나서겠다”고 약속했다.
MBC는 이번 올림픽 중계에서 잇따라 논란을 일으켰다. 지난 23일 열린 개막식에서 올림픽 참가국을 소개하며 부적절한 사진과 문구를 사용했다. 우크라이나 소개에 체르노빌 원전 사진을 넣었고, 아이티를 “대통령 암살로 정국은 안갯속”이라고 소개해 국내뿐 아니라 외신의 비판을 받았다. 또 엘살바도르 소개 때는 비트코인을 언급하는 등 부적절한 화면으로 물의를 일으켰다.
장혜진 부산닷컴 기자 jjang55@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