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 후보에 선출된 이재명 경기지사가 지난 10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SK올림픽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서울 합동연설회에서 이낙연 경선 후보와 함께 경선 결과를 듣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패배한 이낙연 전 대표의 지지층 10명 중 4명이 본선에서 같은당 후보 이재명 경기지사가 아닌 국민의힘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선택하겠다고 응답한 여론조사 결과가 14일 나왔다. ‘무효표 논란’으로 시작된 내홍의 여파로 민주당 원팀 전열에 이상 신호가 켜진 가운데, 이날 열리는 캠프 해단식에서 이 전 대표가 어떤 발언을 내놓을지 관심이 쏠린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 11일부터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2027명을 대상으로 ‘차기대선 후보 4자 가상대결’ 조사(표본오차 95% 신뢰 수준 ±2.2%포인트(P))를 실시한 결과, 이 지사는 34.0%, 윤 전 총장은 33.7%, 정의당 심상정 의원은 4.2%,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4.0%로 나타났다. 기타 후보는 13.8%, 없음·잘모름 응답은 10.3%였다.
‘이재명·홍준표·심상정·안철수’ 4자 대결에서는 이 지사가 32.4%로 1위를 유지했으며. 홍 의원 27.2%, 안 대표 5.1%, 심 의원 5.0% 순이었다.
이번 조사에서 주목되는 점은 지난 10일 민주당 최종 대선 후보 선출 이후 이 전 대표 지지층의 여권 지지 이탈이 상당하다는 것이다. 응답자별로 살펴보면, 이 전 대표를 지지했다고 밝힌 응답자 40.3%는 윤 전 총장을 차기 대통령으로 선택했다. 이 지사를 선택한 이 전 대표 지지층(14.2%)과 비교하면 26.1%P 높은 수치다. 이밖에 이 전 대표 지지층은 기타 후보를 선택하겠다는 응답이 19.6%, ‘투표할 후보가 없다’가 13.8%에 달했다.
이는 국민의힘 주자가 홍 의원으로 교체됐을 때도 비슷한 추이를 보였다. 이 전 대표 지지자들 중 13.3%만이 이 지사를 택했으며 29.9%는 홍 의원을 택했다.
이번 여론조사가 지난 13일 이 전 대표의 경선 결과 수용 선언이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하더라 민주당의 경선 후유증은 심각한 수준으로 해석된다. 민주당과 이 지사 입장에서는 대선 본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당내 지지층 분열을 봉합해야 하는 상황에서 위기감을 느낄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일부 이 전 대표 지지자들은 14일 민주당 당무위원회의 판단에 불복, 경선 결과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서를 법원에 제출하는 등 진통이 계속되는 모양새다.
이에 정치권에선 이날 예정된 이 전 대표 캠프 해단식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 전 대표가 직접 참석해 당원과 국민 지지자들에게 드리는 글을 발표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앞서 경선 수용 입장문에서 이 전 대표는 이 지사에게 “축하드린다. 이 후보께서 당의 단합과 대선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해 주시리라 믿는다”면서도 명확한 지지 의사를 밝히지 않았으나 해단식에서 이 지사의 손을 들어주는 발언을 한다면 예상보다 ‘무효표 논란’발 혼란이 조기에 수습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여론조사 관련,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