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국민의힘 대선후보로 선출되면서 부인 김건희 코바나컨텐츠 대표에게도 관심이 쏠린다. 여야 후보 부인과는 달리 김 대표는 경선 기간에 공개 행보를 하지 않았다.
윤 후보 캠프 관계자는 5일 연합뉴스와 가진 전화 통화에서 "배우자가 본선에서는 필요한 부분 위주로 활동을 하리란 암묵적인 공감대가 캠프 내에 있다. 당 선대위가 꾸려지면 과거 선례에 맞춰 후보 부인 지원도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경선 국면에서 외부 활동을 자제하며 주로 자택에 머물렀던 김 대표는 몸컨디션이 좋지 않아 휴식에 집중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김 대표는 윤 후보의 검찰총장 임명장 수여식 당시 청와대에 동행했을 때 말고는 외부에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다만 캠프 내부적으로는 본선 무대에 대비해 김 대표와 공개 활동 시점이나 방식을 놓고 논의를 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방송 인터뷰나 출연 요청도 쇄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캠프 참모 일부는 김 대표에게 후보자 배우자로서의 스타일링에 대해 조언도 했다고 한다.
길었던 머리를 단정하게 정리하는 것이 좋겠다는 조언에 따라 김 대표는 최근 머리도 단발로 자른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표는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이나 논문 표절 의혹, 일부 유튜버를 중심으로 이른바 '쥴리' 의혹 등 사생활 관련 의혹이 무차별적으로 제기되면서 적지 않게 마음고생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표가 외부 활동에 신중을 기한 것도 이런 상황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이와 관련해 윤 후보는 지난 7월 한 인터뷰에서 "내가 정치를 안 했으면 겪지 않아도 될 일을 부인이 겪고 있어, 남편으로서 미안한 마음이 있다"고 말했다.
이와는 달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부인 김혜경 씨는 이 후보가 대선 출마를 선언한 뒤 '물밑 내조'로 주목받았다.
김 씨가 경선에 본격적으로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지난 7월 14일이다.
친문 적자인 김경수 당시 경남지사가 장인상을 당하자 남편을 대신해 전남 목포로 찾아가 조문한 것이다.
이후 김 씨는 유력 대권 주자의 배우자로서 조용하지만 꾸준하게 지원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장혜진 부산닷컴 기자 jjang55@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