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오른쪽)와 이준석 대표가 지난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 이후 2030세대 책임 당원들의 집단 탈당 사태가 벌어졌지만, 빠진 숫자만큼 새로운 당원들이 입당한 것으로 10일 확인됐다. 이를 두고 국민의힘 지도부가 엇박자를 내는 가운데 당내에서도 이번 사태를 바라보는 시각이 다양하다.
이날 국민의힘에 따르면, 지난 5일부터 9일까지 지난 전당대회에 투표권을 행사한 선거인단 가운데 2910명이 탈당했으며, 그중 2107명은 2030세대로 확인됐다. 2030세대 탈당자가 전체의 70%가량을 차지한 것이다. 반면 같은 기간 전체 입당자는 6846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2030세대는 1704명이다.
이같은 책임당원 대거 탈당과 신규 당원 유입을 두고 국민의힘 지도부간 충돌은 계속되는 상황이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10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탈당자 통계를 낸 건 당비를 내는 선거인단 기준인데, (입당은) 선거인단이 아닌 일반당원 숫자를 합쳐 더 많다고 주장하는 것”이라며 같은당 김재원 최고위원의 “탈당보다 입당이 더 많다”는 발언을 정면 반박했다. 당내에서도 탈당한 당원들은 당비를 내는 책임당원이지만 입당한 당원들은 일반 당원으로 당에 대한 지지도나 충성도가 다르기에 단순히 수치로만 비교하는 것에는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대표는 이어 “김 최고위원이 처음에는 탈당 40명이라고 했다. 몇천 명 단위로 (탈당 수를) 이야기하기 시작하면서 어떻게든 입당 숫자도 많다고 이야기하려는 것 같은데 저는 처음부터 2030 세대의 탈당 문제를 이야기했고, 2030 탈당 비율이 높다”고 재차 지적했다.
앞서 지난 9일 김 최고위원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전체 탈당하신 분이 약 3000명 정도 되고 입당하신 분은 7000명 정도라고 들었다”며 “무조건 엑소더스(대탈출)다, 이렇게 이야기할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한 청년층 집단 탈당 기류에 대해서도 “1700명 정도 입당했다고 들었다. 탈당하신 분보다 400명 정도가 작다”고 말한 바 있다.
반면 김기현 원내대표는 “통계상으로 이탈된 숫자보다는 조금 적을 수는 있지만, (청년층이) 상당히 많이 입당을 새로 하고 있다”라며 김 최고위원에 힘을 실었다. 그는 10일 BBS라디오에서 2030층 이탈에 대해 “굉장히 안타깝게 생각하고 또 한편으로는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다”면서도 “한편으로는 이탈도 있지만 또 새로운 청년당원 입당도 상당히 많이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조금 시간이 지나면서 혹시 오해했던 부분이 있으면 풀릴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2030층의 대거 이동을 두고 지도부간 충돌이 계속되는 가운데 당내에서도 이번 현상에 대해 해석이 다양하다. 한 국민의힘 초선 의원은 “대선 경선 결과를 두고 그간 우리당에 뜨거운 관심을 보낸 2030세대 중 일부가 실망한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라면서도 “다만, 여전히 국민의힘을 지지하는 청년들은 ‘이준석 체제’에 기대감을 여전히 갖고 있다”고 전했다. 이준석 돌풍의 영향으로 유입된 당원들도 다수 있는 만큼 추가 여파는 크지 않을 것이란 예상이다.
반면 다른 관계자는 최종 후보로 선출된 윤석열 후보가 홍준표 후보를 지지하던 2030세대 흡수하는 것이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 탈당의 원인을 다각적으로 분석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쳤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내년 선거 캐스팅보트인 ‘MZ’의 움직임에 기민하게 반응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지도부 또한 서로 상반된 의견을 공개적으로 표출하기 보다는 정리된 입장을 밝혀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