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부전에서 경남 창원시 마산을 연결하는 복선전철에 전동차를 투입하는 사업에 다시 ‘청신호’가 켜졌다.
올해 사전타당성 조사에서 경제성이 다소 낮다는 이유로 사업 진행에 난항을 겪었는데, 국회 국토교통위원장 국민의힘 이헌승(부산진을) 의원이 내년도 정부 본예산에 관련 예산 30억 원을 반영하면서 다시 동력을 찾게 됐다.
3일 이 위원장실에 따르면 이날 오전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 해당 사업의 실시설계비 4억 5000만 원과 전동차 구입비 25억 5000만 원이 반영됐다. 사실상 전동차 투입이 확정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토부는 이 구간에 준고속열차(KTX-이음) 5편성을 투입할 계획인데, 이럴 경우 열차 운행 간격이 90분이다. 사실상 광역전철로의 기능이 없다.
이에 따라 이 위원장과 부산시, 경남도 등은 지난해부터 해당 구간에 전동열차 4편성을 추가 투입해 20분 간격으로 열차를 운행해야 한다고 지속 요구해왔다.
전동열차의 경우 준고속열차에 비해 이용요금도 3분의 1(6200원→2250원)에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전해진다. 균형발전을 위한 부·울·경 메가시티 추진 과정에서 남부권 생활경제권을 하나로 묶기 위해서는 전동차 투입이 필수적이란 의미다.
설계비와 전동차 구입비가 국비로 확보됐지만 원활한 사업을 마무리하기 위해서는 아직 넘어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
총 사업비가 500억 원 이상이라 현행법 수준에서 예비 타당성 조사를 면제받거나, 예타 기준을 1000억 원으로 상향하는 등의 방식으로 신속한 사업 추진 등이 필요하다.
이 위원장은 예산 반영에 따라 전동차 투입이 기정사실화됐다고 환영한 뒤 “부전·마산 복선전철에 전동차가 운행되면 부울경 지역주민들이 이동이 원활해지고, 지역 간 교류가 활성화되어 부·울·경이 하나의 거대한 생활경제권으로 도약할 수 있는 시너지 벨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민지형 기자 oasis@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