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정1구역 분양가 평당 1581만 원 산정에 조합 "재심의 받겠다"

입력 : 2021-12-08 11:19:39 수정 : 2021-12-08 11:42:51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

GS건설 포스코건설 SK에코플랜트 컨소시엄이 건립하는 부산 양정1구역 재개발 조감도. 양정1구역 제공 GS건설 포스코건설 SK에코플랜트 컨소시엄이 건립하는 부산 양정1구역 재개발 조감도. 양정1구역 제공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연내 분양을 준비 중이던 부산 양정1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이하 양정1구역) 단지의 상한 분양가를 평당 1500만 원대로 산정했다. 조합은 예상보다 낮은 분양가를 받자 재심의를 받기로 가닥을 잡았다. 재심의는 3개월 이후에나 가능해 분양은 내년에야 가능하다. 조합원은 최근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분양가 현실화 기조를 밝힌 것과 다른 결과라며 크게 반발한다.

주택도시보증공사는 양정1구역의 고분양가 심사결과 상한분양가를 평당 1581만 원으로 결정했다고 8일 밝혔다. 당초 조합 측은 2000만 원을 신청했다. 양정1구역은 부산진구 양정동 73-7 일원으로, 2276세대 규모의 대단지 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이며 이중 일반 분양세대는 1162세대다. 시공은 GS건설·포스코건설·SK에코플랜트 컨소시엄으로 진행되며, 양정~연산 일대에서 가장 규모가 큰 단지라는 점에서 업계의 관심이 높았다.

하지만 조합 측은 이번 분양가 심사 결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자 분양가 산정에 문제를 제기하며 재심의 청구로 가닥을 잡았다. 올 10월 말 주택도시보증공사가 분양가 현실화를 기조로 심사 기준을 바꿨지만, 인근 단지와 비교해 분양가가 터무니없이 낮게 책정됐다는 것이다. 실제 인근 사업지인 양정2구역의 양정포레힐즈스위첸(2023년 8월 입주 예정)의 85타입 분양권은 올해 4월 8억 8014만 원에 거래되어 최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배동은 양정1구역 조합장 직무대행은 “분양가 산정 기준이 되는 인근 비교 대상 아파트가 바로 옆 양정2구역이 아닌 분양가가 낮은 아파트가 됐기 때문에 상한분양가 낮게 산정된 것으로 추정한다”며 “입지와 브랜드에서 뒤지지 않는 양정1구역의 분양가로는 턱없이 낮다”고 주장했다.

재심의를 받게 되면 최소 3개월 이상 걸려 분양 일정도 내년으로 미뤄진다. 최근 아파트 매수 심리가 위축되고 있어 재심의 여건이 좋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재심의에서도 크게 상향 조정이 되지 않고 분양이 된다면 인근 단지와 가격 차이가 최소 평당 2000만 원이 넘는 ‘로또 청약’도 가능한 상황이다.

하지만 조합 측은 재심의 분양가가 최소 1800만 원대로 조정되지 않는다면 후분양까지 고려한다는 입장이다. 조합 관계자는 “최근 온천4구역도 재심의를 통해 1900만 원 대 분양가를 받아 조합원의 기대 심리가 큰 상황”이라며 “고급화와 물가상승률을 감안해 이번 심사에서 나온 분양가는 수용하기 어려우며, 후분양을 위한 금융기관의 자금 조달도 문제없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송지연 기자 sjy@busan.com

당신을 위한 뉴스레터

실시간 핫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