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부인 김건희 씨 받고 있는 10여 개 의혹은?

입력 : 2021-12-14 18:09:09 수정 : 2021-12-14 19: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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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가담 ‘수사 중’
자신의 전시기획사 보험성 협찬
국민대 박사 논문 표절 문제도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왼쪽)와 부인 김건희 씨. 연합뉴스 자료사진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왼쪽)와 부인 김건희 씨. 연합뉴스 자료사진

14일 불거진 ‘허위 경력’ 문제를 시작으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를 둘러싼 각종 의혹이 본격 제기될 전망이다. 윤 후보 측은 대부분 ‘사실 무근’으로 일축하지만, 여권에서 제기하는 김 씨 관련 의혹은 사생활 문제까지 포함하면 10여 개에 달한다.

이 중 검찰 수사 단계까지 간 사안은 두 가지다. 하나는 2010년 수입차 판매업체인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에 관여했다는 의혹이다. 사건 개요는 권오수 도이치모터스 회장이 2010~2011년 주식 시장에서 ‘선수’로 불리던 이 모 씨와 공모해 주가를 조작했는데, 김 씨가 현금 10억 원을 이 씨에게 맡기는 등 ‘전주’로 가담했다는 것이다.

경찰이 수년 전 내사 종결 처리한 이 사건은 지난해 여권 인사들의 고발로 검찰이 사실상 재수사에 들어가면서 상황이 뒤바뀌었다. 검찰은 얼마 전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이 씨를 구속하고, 권 회장도 같은 혐의로 기소해 현재 1심 재판이 진행 중이다. 다만 김 씨의 관여 의혹에 대해서는 ‘계속 수사 중’이라는 입장이다. 윤 후보 측은 “전문가라는 이 모 씨에게 거래를 맡겼다가, 손해를 보고 회수한 것이 사실관계의 전부”라며 관여 의혹을 반박한다.

김 씨가 대표인 전시기획사 코바나컨텐츠가 각종 전시회를 주관하며 여러 대기업으로부터 보험성 협찬을 받았다는 의혹도 검찰 수사를 받았다. 코바나컨텐츠가 2019년 6월 전시회를 개최할 때는 대기업 협찬사가 4곳이었는데, 윤 전 총장이 검찰총장으로 지명된 시점에 갑자기 16곳으로 늘어났고, 비슷한 기간 김 씨의 연봉이 배 가까이 뛰고, 2억 원이 넘는 상여금을 수령한 사실이 드러나면서다. 그러나 윤 후보 측은 “김 씨가 10여 년 간 개인 돈을 써가며 사업을 이끌어 왔다”며 협찬 수주나 상여금은 김 씨 개인의 노력과 역량에 따른 것이라고 의혹을 반박했고, 검찰도 얼마 전 보험성 협찬 의혹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내린 바 있다.

김 씨의 2008년 국민대 박사 논문 표절 의혹도 현재 진행형이다. 논문은 인용 과다와 아이디어 침해 논란이 있는 데다, 특히 ‘회원 유지’라는 제목의 영문 번역을 ‘member Yuji’라고 적어 부실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이에 교육부의 요청으로 국민대의 표절 조사가 진행 중이다.

윤 후보는 영문 번역의 실수를 인정하면서도 논문 내용 자체가 표절은 아니라는 입장을 보여왔지만, 14일에는 “학문적으로 표절이고 학위를 인정하기 곤란하다 하면 취소돼야 하고, 취소 전에 반납하는 게 상식”이라고 한발 물러섰다. 이와 함께 김 씨의 허위 경력 문제 역시 이번에 밝혀진 2007년 수원여대 교수 지원 뿐만 아니라 2013년 안양대, 2014년 국민대 교수 임용에도 비슷한 허위 경력 지원서를 제출했다는 의혹이 추가로 불거진 상태다.

‘쥴리 의혹’ 등 김 씨의 사생활 관련 논란도 말끔하게 해소되지 않고 있다. 얼마 전 일부 언론이 1997년 쥴리라는 예명을 쓰는 김 씨를 유흥업소에서 만난 적이 있다는 안해욱(74) 전 한국초등학교태권도연맹 회장의 발언을 보도하면서 논란이 증폭됐는데, 김 씨는 13일 해당 매체와의 통화에서 “쥴리를 안 했기 때문에 쥴리가 아니라는 것이 100% 밝혀질 것”이라고 강하게 반박했다. 그러나 김 씨 관련 의혹이 본격적인 검증대에 오르면서 아직 공개 활동을 하지 않고 있는 김 씨의 ‘등판’ 시기도 무기한 연기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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